한국인 절반이 부정교합… '이 정도'면 치료받아야

입력 2022.10.21 08:30
치아
부정교합이 심하면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인 절반 이상이 치열이 고르지 않은 부정교합이다. 연구 논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부정교합 유병률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80~90%까지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흔한 만큼 꼭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질환처럼 여겨지곤 한다. 물론 교합이 1~2mm만 어긋나 있다면 몸에는 적응 기전이 있어 전혀 문제 되지 않지만, 치료해야 하는 부정교합이 있는데 방치하면 충치,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2차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부정교합 종류는 다양하다. 치아 배열에 문제가 없어도 부정교합일 수 있다. '이' 소리를 내면서 치아를 다물었을 때, 어금니가 서로 맞닿고 위 앞니가 아래 앞니를 살짝 덮지 않는다면 모두 부정교합이다. 총 3급으로 나누어지는데, 1급은 골격에는 문제가 없지만, 덧니처럼 치아 배열에 문제가 있을 때를 말한다. 2급은 위턱이 아래턱보다 튀어나온 상태로, 아래턱이 작은 무턱 등이 있다. 3급은 2급과 반대로 주걱턱처럼 아래턱이 위턱보다 튀어나온 상태다.

부정교합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미적 문제로 인한 자존감 감소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려워 충치가 생기거나, 특정 치아에 힘이 지속해서 가해져 치아 주위 잇몸 조직에 이상이 생기거나, 음식 씹고 삼키기가 어려워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성인 부정교합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윗니와 아랫니가 반대로 물리거나 아래 앞니가 입천장에 닿거나 ▲부모나 가까운 친인척 중 주걱턱이나 무턱인 사람이 있거나 ▲편도 비대·축농증 등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거나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만 팔베개를 하고 자는 습관이 있거나 ▲낙상 등 외상으로 인해 턱뼈에 손상을 받은 적이 있다면 부정교합이 치료가 필요한 만큼 심하진 않은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인 치아교정, 턱 교정, 수술적 치료인 악교정수술 등으로 나뉜다. 치아만의 문제일 때는 치아교정만으로 개선이 될 수 있다. 일찍 시작할수록 치아 이동 속도는 빠른 편이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한데 교정만 하게 되면 얼굴 모양에 변화가 없거나, 모양만 예뻐 보이고 기능 문제는 그대로거나, 무리한 교정으로 치아 뿌리가 잇몸 밖으로 드러날 수 있다. 2, 3급 부정교합이 있다면 턱 교정이나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턱 교정은 성장 중인 아이에게서만 가능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특히 중요하다. 성장이 완료된 성인은 수술적 치료인 악교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이수현 교수는 "신체의 성장이 끝난 성인 치료의 가장 적기는 바로 지금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어렸을 때 치열을 교정했더라도 성인이 되면 교정된 치열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교정 치열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유전적으로 생긴 부정교합이 아니라면 예방이 가능하다. 일단 유치가 자라는 시기에 충치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사람의 치아는 태어날 때 자란 유치가 7세 정도에 빠진 뒤, 그 자리에 영구치가 새롭게 자라는데 유치가 충치 등으로 손상되면 영구치가 삐뚤어진 상태로 자랄 가능성이 커진다. 혀를 앞으로 내밀거나, 손가락을 빨거나, 턱을 괴는 등 부정교합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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