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 2명 중 1명 앓는 '림프부종', 암 수술 중 예방 가능해져

입력 2022.10.17 11:41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중증 림프부종이 예상되는 난소암 환자에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난소암, 자궁암 등 부인암 수술 후 2명 중 1명에게 발생한다고 알려진 림프부종은 다리가 과도하게 붓는 질환으로 부인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최근 국내 의료진이 부인암 수술 시 림프부종을 예방하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부인암센터는 부인암 수술 후 중증 림프부종이 예상되는 환자들에게 부인암 수술 시 중증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한 림프절·정맥문합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스템을 최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 부인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 암과 함께 주변 골반 림프절까지 절제한다. 이러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몸속 림프액이 흐르는 통로가 절단돼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림프부종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부인암 환자는 성공적으로 암이 치료되더라도 다리에 중증 림프부종이 생기면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이 있어 일상생활이 힘들고 염증도 자주 발생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낮아진다. 림프부종이 생기면 압박스타킹 착용과 같은 물리치료로 조절하다가, 악화하면 거대해진 부종 부위를 지방흡입하거나 림프절·정맥문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중증 림프부종의 경우 수술을 받아도 환자 절반 정도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최대한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예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암 수술과 림프부종 예방 수술을 동시에 하는 방안을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대연 교수팀은 중증 림프부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암종과 림프절을 절제한다. 그다음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박창식 교수팀이 끊어진 림프절을 정맥에 이어 림프액이 원활히 순환하는 통로를 만드는 림프절·정맥문합술을 시행한다. 부인암을 치료하며 동시에 중증 림프부종까지 예방하는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부인암 환자가 수술 후 최대한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부인암센터 소장(산부인과 교수)은 “암 자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환자들이 치료 후 얼마만큼 예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부인암 수술과 림프부종 예방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와 치료법 개선을 지속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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