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비대해진 전립선, 약만 사먹는다고 줄어들까?

입력 2022.10.07 18:08

약품
현대약품 제공
많은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배뇨 장애를 겪는다. 전보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보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는가 하면,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갔지만 좀처럼 소변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정확히 말하면 ‘나이가 들면서’가 아닌 나이가 들어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불편함이 있지만 병원은 가지 않는다. 대신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약들을 먹어본다. 효과가 있을까?

◇유린타민·핑크프로, 초기 배뇨장애 완화
전립선비대증은 남성호르몬 변화와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비대해지는) 질환이다. 방광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배뇨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전립선 크기가 늘어날수록 불편함도 늘어나지만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은 많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다. 질환 자체를 모를 수 있고, 질환에 대해 알고 있어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불편함이 있어 검사라도 받아보고 싶지만, 여전히 많은 남성에게 비뇨의학과 문턱은 높게만 느껴진다.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 관련 ‘건기식(건강기능식품)’과 ‘약국 약(일반의약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건기식 성분으로 사용돼온 쏘팔메토 추출물의 효능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반의약품을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진 분위기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전립선비대증 일반의약품에는 현대약품 ‘유린타민(캡슐)’, 한국파비스제약 ‘핑크프로(캡슐)’ 등이 있다. 모두 ▲L-글루탐산 ▲L-알라닌 ▲글리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주요 성분이다. 아미노산은 신경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과 대사를 활성화시키며, 몸 속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염증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실제 이들 성분은 임상에서도 잔뇨감, 빈뇨, 야뇨 등과 같은 배뇨장애 증상을 일부 완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으로 전립선 크기 못 줄여… 2주 이상 먹어도 효과 없으면 병원가야
전립선비대증 초기에 이들 약을 먹으면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치료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 전립선비대증 일반의약품은 말 그대로 ‘초기’에 ‘증상 완화’가 목적이다. 증상을 완화하고 지연시킬 뿐 비대해진 전립선 크기를 줄이진 못하며, 이미 전립선이 소변 길을 꽉 막을 정도로 크게 비대해진 경우에는 증상 완화 효과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일반의약품연구회 회장 오인석 약사(수지솔약국)는 “일반의약품만 먹는다고 해서 비대해진 전립선 크기가 작아지진 않는다”며 “2주 이상 일반의약품을 복용했음에도 차도가 없다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대해진 전립선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병원 치료뿐이다. 혈뇨, 혈정액 등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하며, 초기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도 한 번쯤은 검사를 받도록 한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가천대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약 복용만으론 원인 교정과 증상 개선이 불가능하다”며 “실제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을 진료해보면 개인적으로 약을 구매해서 먹고 버티다가 악화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배뇨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덜기 위해 약을 먹고 관리하는 것은 좋지만, 한 번 정도는 병원을 가서 혈액 검사와 같은 최소한의 검사라도 받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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