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신장 망가뜨리는 전립선비대증, 특수실로 묶어 부작용 없이 해결

커진 전립선이 요도 압박하면 배뇨장애까지
약물은 평생 복용, 수술은 성기능장애 부담

전신마취 필요 없는 '유로리프트' 시술 방법
절개 않고 20분… 고령·만성질환자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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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지난 30년간 전립선 관련 수술을 1만례 넘게 진행해왔으며 유로리프트만 1000례 이상 집도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은 정액의 구성 성분을 만들어내는 남성 생식기관이다.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비대해지는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소변길 막히는 급성 요폐 겪기도

전립선비대증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환자 비율도 높다. 통상 50대 남성은 50%, 60대는 60%, 70대 이상은 70%가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초기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소변을 참지 못하는 '급박뇨' ▲잠에서 깨 소변을 보는 '야간뇨' 등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을 내버려둘 경우 아랫배에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전립선이 너무 커져 요도가 이완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방광과 신장도 망가질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급성요폐 뿐만 아니라,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으로 꼽히는 약물·수술 치료, 역행성 사정 등 한계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크게 약물, 수술, 비수술로 나뉜다. 비교적 초기에 적용하는 약물치료는 전립선과 요도의 압력을 낮추는 알파 차단제와 전립선의 비대를 막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쓰인다. 그러나 이미 비대해진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한다.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발기부전, 성욕 감소, 사정장애, 기립성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표준치료로 꼽히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은 내시경으로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절제하는 수술이다. 장비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부담감이 덜해졌지만 출혈, 통증이나 회복기간 등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다. 수술 환자의 대다수가 역행성사정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다. 역행성사정은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성기능장애다.

◇치료 단점 극복 '유로리프트', 부작용 보고 적어

비수술 치료법에는 유로리프트가 있다.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다음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어 요도 압박을 해소하는 치료법인데 '전립선결찰술'이라고도 불린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태우는 게 아니라 묶기 때문에 시술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고 국소마취로 진행한다. 덕분에 출혈·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큰 만성질환 환자나 고령자들도 선택할 수 있다.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도 받을 수 있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2015년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관련 논문 4편을 검토한 결과 유로리프트 시술로 인한 역행성사정과 발기부전은 보고되지 않았다. 통증 등 시술 후 나타나는 불편도 2주 이내에 개선되는 수준이다.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전립선 점검을"

통상 100g 이상 커진 전립선엔 유로리프트를 적용하기가 어렵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철저한 진단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다. 배뇨장애의 원인과 과거 병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상담은 기본이며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소변 검사, 요속 검사, 잔뇨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신장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이 진행된다. 최근에는 1회 채혈로 10분 안에 PSA 수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간단한 시술이라도 의료진의 실력이 중요하다. 환자마다 전립선의 모양이나 비대칭 정도, 요도 길이 등이 다르고 전립선 주위에는 미세혈관과 신경이 많기 때문이다. 의료진의 실력을 확인하려면 시술 건수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변재상 원장은 치료법의 종류보다 치료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전립선이 요도를 막으면 방광이 수축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쓰게 돼 과부하가 걸린다"며 "조기에 검진하고 치료하면 방광의 수축력은 대부분 회복되지만, 선을 넘어가면 수술을 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전립선과 방광 상태를 점검해보고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거나 고령자라면, 또 역행성사정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유로리프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