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도 '최소 절개'로… 2~3일이면 퇴원, 보행도 가능

입력 2022.10.05 08:58

베스트 클리닉_ 연세바른병원

통증 심한 척추관협착증, 삶의 질을 떨어뜨려
수술 진화… 전신마취 필요 없고 통증도 줄어

양방향 신경감압술, 5㎜ 내외 구멍 통해 치료
미세현미경 수술, 병변 보며 신경 압박 풀어
조보영 대표원장 "고난도… 의료진 경험 중요"

최소 절개 수술이 등장하면서 '허리 수술' 부담이 크게 줄었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한 고령의 환자라도 수술을 미룰 필요가 없다. 사진은 연세바른병원 의료진이 중증 협착증 환자의 양방향 내시경 신경감압술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 왼쪽부터 연세바른병원 김세윤 대표원장, 박상언 대표원장, 조보영 대표원장, 윤완근 원장, 이상원 대표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허리가 아프면 일상 생활 속 움직임에 큰 고통을 받는다. 잠깐이라도 허리를 삐어 본 사람이라면 그 불편함을 잘 안다. 그런데 중장년층의 상당수는 '허리병'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허리병이 '척추관협착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67%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척추 부위 인대가 두꺼워지고, 뼈가 웃자라면서 신경다발이 지나는 통로(추간공)가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허리에서부터 엉치·허벅지·종아리에 통증이나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협착이 진행이 돼도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며 "아프면 활동에 제약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종 비수술 치료로 통증 크게 줄어

척추관협착증은 과거에 '수술'이 주요 치료법이었다. 10㎝ 정도의 큰 절개와 전신마취가 필요했고, 경우에 따라 수혈이나 나사못을 박는 큰 수술까지 진행해야 했다. 그 때문에 수술에 두려움이 있는 환자나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수술 부담으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아파도 참고 주사나 물리 치료로 버티는 환자가 많았다. 그러다 10여 년 전부터 각종 비수술 치료가 등장하면서 많은 환자가 수술 없이 통증에서 자유로워졌다. 가장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는 '경막외 내시경 유착박리술'이다. 꼬리뼈를 통해 내시경과 치료 장비가 포함된 카테터를 삽입, 병변 부위까지 접근시킨 뒤 유착이나 신경 염증을 직접 확인하면서 유착을 분리하고 염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것이 장점. 조보영 대표원장은 "비수술 치료의 등장으로 허리 수술을 해야 할 환자가 비수술 치료로 개선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했다. 그렇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효과를 못 보거나, 신경마비로 인한 감각 이상·배뇨장애 등이 있으면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의 경우도 절개 범위가 크게 축소되면서 과거에 비해 부담이 많이 줄었다. 전신마취를 안 해도 되고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하며 통증도 크게 줄었다.

작아진 수술, 부담 크게 줄어

최소 절개 수술은 척추뼈들의 움직임이 커서 불안정한 환자가 아니라면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조보영 대표원장은 "3~4년 전부터 최소 절개 수술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고령의 환자라도 수술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치료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심하면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진다. 치료를 미루다보면 활동의 제약이 생기고, 우울감 등 심리적인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부담이 적은 최소 절개 수술로 노년기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양방향 내시경 신경감압술=문제가 된 척추 부위 피부에 5㎜ 내외 작은 구멍을 두 곳 내고, 이곳에 내시경과 치료 장비 삽입해 두꺼워진 인대와 협착을 일으키는 뼈, 디스크 등을 제거한다. 협착을 풀고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통증을 해소하는 원리. 작은 구멍 두 곳만 뚫기 때문에 근육 손상 등의 위험이 적다. 통증은 적고 회복은 빠르다. 다만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보면서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정밀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의사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대표원장은 "기본적으로 척추 수술을 잘 하고 경험이 많아야 양방향 내시경 수술도 잘 할 수 있다"며 "중증 협착증은 물론 심한 디스크 파열까지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현미경 후궁절제술=척추 부위 피부를 2~3㎝ 절개하고 미세현미경으로 병소를 확대해 보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미세현미경 시야 아래에서 다이아몬드 고속 드릴을 이용해 척추뼈 뒤쪽(후궁) 일부를 제거한 후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인대 등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다. 신경 압박을 풀어준다 점에서 양방향 내시경 수술과 원리와 수술 대상자는 같다. 절개 범위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보다 크지만, 수술 시야는 더 좋다는 것이 장점. 미세현미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10~15배 확대하고 모니터를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수술보다 절개 부위와 출혈이 현저히 줄었으며 수술 시간이 짧아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의 수술 부담이 적다.

치료 후에도 '허리 근육' 키워야

허리 수술을 했다고 완벽하게 낫는 것이 아니다. 척추관협착증은 기본적으로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로 재발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노화 자체는 피할 수 없지만, 평소 생활 습관이나 관리 정도가 노화의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허리 건강에 제일 중요한 것은 허리 근육 키우는 것이다. 연세바른병원 김세윤 대표원장은 "척추 수술 예후는 허리 근육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허리 근육이 바짝 말라있는 노인들이 수술을 해도 통증 해소가 안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했다.

젊을 때부터 허리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계단 오르내리기, 걷기, 플랭크 등 허리를 포함한 코어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허리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허리에 부담을 주므로, 장시간 앉아있기 보다 중간중간 스트레칭이나 서있는 동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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