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계 질환

골반염
‘골반염(pelvic inflammatory disease: PID)’은 자궁 안에 있던 세균이 자궁 속막과 자궁관, 그리고 복강까지 퍼지면서 일으키는 ‘염증’을 말한다. 흔히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치료되지 않으면,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문제가 생긴다.
성병 원인으로 잘 알려진 임질 균(Neisseria gonorrhoeae)과 클라미디아 균(Chlamydia trichomatis)이 가장 흔한 원인균다. 심지어 정상적으로 질에서 살아가는 세균(Gardnerella vaginalis)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균(H. influenza), A군 연쇄구균(Group A Streptococcus), 폐렴구균(pneumococcus)도 흔치 않은 골반염 원인균이다.
골반염의 대표적 증상은 아랫배 통증, 고열, 성관계 시 통증, 질 분비물 냄새, 배뇨통 등이다. 병원 진찰 시 자궁 목이나 자궁 부속기관(난소와 자궁관)의 통증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골반염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열감을 동반한 비뇨생식기계의 이상 증상(질 분비물 증가, 생리량 과다, 배뇨 시 불편감)’이 있는 여성이라면, 검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염증 회복과 치료
‘염증(inflammation)’은 손상 정도, 위치, 조직과 숙주 반응 등 많은 변수에 의해 다양하게 아나타난다. ‘조직수복(tissue repair)’은 손상 후 조직의 구조와 기능 회복을 의미한다. 손상된 조직은 크게 ‘재생‘ ’흉터’라는 두 가지 염증 회복 과정을 거친다. <그림 1> ‘재생(regeneration)’은 남아 있는 조직이 증식해 원래 상태로 회복하는 현상이다. 재생으로만 수복(repair)이 완성될 수 없다면, 결합조직 축적으로 손상 부위가 대체된다. ‘흉터(scar)’는 혈관과 육아조직 형성 그리고 결합조직 재구성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구조가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효과적인 골반염 치료는 ‘광범위 항생제’다. 충분한 기간 약 복용이 중요하다. 중간에 증상이 좋아졌다며 약 복용을 그만두면 큰일이다. 증상은 없지만, 염증은 점점 더 나빠져 문제될 수 있다. 만약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이 칼럼은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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