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신이 내린 선물’ 차가버섯? 먹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입력 2022.09.06 08:50

차가버섯 사진
차가버섯./클립아트코리아

차가버섯은 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식품 중 하나입니다. “암을 없애준다더라” “항암 효과가 크다더라”는 등의 말에 한 번쯤 솔깃하다가도,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사기는 어려우셨을 겁니다. 차가버섯, 먹어야 할까요?

오늘의 암 레터 두 줄 요약
1. 차가버섯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었습니다.
2. 항암치료중이거나 면역억제제 복용중이면 조심하세요!

차가버섯이 암 환자에게 좋은 이유
차가버섯은 시베리아의 타이가 삼림 지대 자작나무에 기생해 자라나는 버섯으로, ‘신이 내린 선물’ ‘기적의 버섯’ 등으로 불립니다. 시베리아 오지의 삼림 지대에서 자라는 만큼, 차가버섯은 원산지인 시베리아에서도 귀한 천연 약용 식물로 꼽힙니다. 차가버섯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암 환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효과를 내는 걸까요?

차가버섯의 핵심 성분은 베타글루칸, 항산화 효소(SOD), 크로모겐콤플렉스입니다. 한국식품영양연구소 심선아 소장은 “베타글루칸은 식이섬유의 한 종류로, 종양 발생을 억제하고 이미 생긴 종양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항산화 효소도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일본 식품연구소에서 실험했더니, 차가버섯은 상황버섯 등에 비해 항산화 효소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러시아에서 차가버섯의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크로모겐콤플렉스인데요. 이 성분은 신진대사를 자극하고 소염·재생 효과를 냅니다. 소련의학아카데미 코마로프 박사 연구팀이 차가버섯의 효능을 12년간 분석한 결과, 차가버섯을 복용한 환자는 암의 전이로 인한 통증이 줄었고 장의 소화 기능이 정상화됐습니다. 크로모겐콤플렉스 성분 덕분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칼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철, 아연, 구리와 같은 미네랄도 풍부합니다. 항산화영양소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도 많습니다.

자연산에 채취 어려워… 가격 천차만별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성분이 많이 들었다 하더라도, ‘재배’되는 순간 그 함량이 떨어집니다. 차가버섯은 재배가 아닌, 15~20년간 자연에서 자란 것이어야만 위와 같은 효과를 냅니다. 추운 곳에서 천천히 자랄수록 영양분이 풍부합니다. 차가버섯은 200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는데요. 자연산에, 어려운 채취 과정까지 더해져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경우 순도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인데, 1kg에 최대 150만원까지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암 치료제 아닌 ‘식품’
암과 싸우다 보면 ‘비싸니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비싼 값을 하나?’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차가버섯은 암 치료제가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차가버섯을 섭취하고 싶다면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암 치료가 아닌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섭취하길 권합니다. 섭취 방법 및 보관도 중요합니다. 섭씨 36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타 마시는 게 좋습니다. 열과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차가버섯 분말을 너무 뜨거운 물에 타면 유효 성분인 크로모겐콤플렉스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차가버섯 분말의 유통기한은 분쇄한 날로부터 1년 정도로 짧은 편이라서, 한 번에 많은 양을 사두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항암중이거나 면역억제제 복용중이면 ‘금물’
아무리 몸에 좋은 식품이어도, 차가버섯을 먹지 말아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거나 간수치가 높은 분들입니다. 크로모겐콤플렉스가 이들에게는 되레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교수는 “크로모겐콤플렉스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간에 부담이 갈 수 있는데,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이거나 이미 간수치가 높은 분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간뿐 아니라 신장이나 골수에 독성이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항암이 끝난 환자여도, 차가버섯 섭취 후 간수치가 오르지는 않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암으로 인해 이식수술을 받은 뒤 면역억제제를 복용중인 경우에도 차가버섯 섭취를 삼가야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는 “이식한 장기에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인데, 이때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차가버섯을 먹으면 약효가 상충돼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어서, 체력이 떨어진 사람이 먹으면 설사와 구토를 겪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 버섯만으로도 충분
차가버섯을 복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신선한 버섯을 드세요. 버섯은 ‘산에서 나는 보약’이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합니다. 이익재 교수는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과 같은 일반 버섯을 꾸준히 먹으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매일 18g의 버섯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이 45% 낮았습니다. 버섯을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버섯은 담즙 분비나 소화 기능이 약한 간암 환자를 비롯, ‘모든’ 암 환자들이 ‘언제든’ 먹으면 좋은 식품입니다. 다만 버섯의 항암 성분은 물에 쉽게 녹기 때문에, 씻지 말고 먼지를 털어내는 정도로만 손질해 요리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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