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365] 혈당 낮춘다는 ‘저당밥솥’ 정말로 효과 있을까?

입력 2022.09.05 08:40

일러스트
헬스조선DB

평소 당 섭취를 줄여야 하는 당뇨 환자는 흰쌀밥을 마음 놓고 먹지 못합니다. 흰쌀 대신 당지수가 낮은 현미, 통밀 등을 많이 드셨을 텐데요. 대안으로, 조리 과정에서 밥의 당질 함량을 낮춰준다는 ‘저당밥솥’이 인기입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저당밥솥 이용하면 식후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2. 저당밥솥 제품을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저당밥솥 밥 먹으면 혈당 덜 올라
경희대 건강노화힐링케어 실증거점센터에서 성인 13명을 대상으로 저당밥솥의 효과를 따져봤습니다. 참여자들은 일반 밥솥에서 지은 밥과 저당밥솥에서 지은 밥을 먹은 후, 혈당변화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저당밥솥 밥을 섭취하면 일반 밥을 섭취할 때보다 식후 두 시간 동안의 혈당상승곡선이 완만했습니다. 식후 세 시간 동안, 저당밥솥 밥을 먹은 경우와 일반 밥을 먹은 경우의 포만감 및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단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하정헌 교수는 “쌀에서 빠져나간 전분 외에 수분이나 식이섬유는 그대로라서 포만감이 유지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칼로리, 탄수화물 저감 효과
저당밥솥이 쌀밥의 당 함량을 낮추는 원리는 ‘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저당밥솥은 대부분 ‘안 솥’과 ‘바깥 솥’을 분리시킨 이중구조인데요. 물에 녹은 쌀의 전분을 분리시켜, 그 물을 버리고 나머지 밥을 섭취하는 식입니다. 흰쌀의 전분 감소 효과는 밥솥의 종류에 따라 20~50%입니다. 위 연구에서 사용한 저당밥솥의 경우, 일반 밥에 비해 전분 함량이 약 20% 적었습니다.

저당밥 맛있게 먹으려면
전분을 뺀 밥은 푸석한 식감 때문에 맛없다고 느껴집니다.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소개해드립니다. 쌀밥이 맛있게 지어지는 최적의 물 양은 쌀 무게의 1.2~1.3배입니다. 이 물 양에 따라 밥을 지으면 가장 맛있는데요. 저당밥솥을 이용하면 쌀 무게의 3~4배에 달하는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저당밥솥을 고를 때 물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크기인지 확인하면 좋습니다.

저당밥솥의 원리에 따라서도 밥맛이 달라집니다. 저당밥솥은 물을 배출하는 방식에 따라 ▲사이펀 방식과 ▲워시다운 방식으로 나뉩니다. 사이펀 방식은 쌀을 빨리 끓여서 압력과 온도 차이를 발생시켜 전분물이 이중 트레이로 빠집니다. 그 후, 일반 밥솥과 동일한 방식으로 물속에서 쌀을 끓여 완성돼 밥맛이 좋습니다. 워시다운 방식은 스팀으로 밥을 짓는 방식입니다. 물과 쌀을 두는 솥을 달리해 끓는 물의 증기로 쌀을 익힙니다. 이 방식은 밥의 윗부분은 푸석거리고 아래 부분은 질어져 밥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당밥솥 선택은 신중히
한편 저당밥솥은 제조사별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광고성 후기가 많아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믿을만한 실험 결과가 있는지 확인 후 구매하셔야 합니다.

저당밥솥을 쓴다고 식이요법에 소홀해서도 안 됩니다. 하정헌 교수는 “당질이 줄었다고 해서 밥을 더 많이 먹는 건 권하지 않는다”며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돕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를 곁들이고, 기존과 동일한 양의 밥을 먹어야 혈당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밥솥 구매 어렵다면
저당밥솥 없이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갓 지은 밥을 냉장 보관하면 몸속에 잘 흡수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이 생성됩니다. 당질 흡수가 줄어드는 겁니다. 밥을 짓고 냉장고에 최소 6시간 이상 보관한 다음 데워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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