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10초 이상 숨 멈추는 ‘이 질환’… 치매 위험도 높여

입력 2022.08.31 20:00

자고 있는 모습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이 뇌 손상과 함께 치매,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와 달리 장기간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sc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거나 상기도가 자주 좁아져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수면의 질을 낮춰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 문제는 수면 중 증상이 발생해 환자가 인지하기 어렵고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치매, 인지장애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장기간·대규모 추적관찰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성인 뇌구조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기존에도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됐지만 대부분 추적·관찰기간이 짧고 대상이 적었으며, 증상이 장기간 이어질 때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성인 1110명을 수면무호흡증 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군(1·2차 음성) ▲호전군(1차 양성, 2차 음성) ▲발생군(1차 음성, 2차 양성) ▲지속군(1·2차 양성)으로 분류한 뒤, 1차(2011년~2014년), 2차(2015년~2018년) 등 4년 간격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신경인지검사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연구결과, 수면무호흡증 발생군은 집중력·시각정보처리 기능 관련 뇌영역이 손상된 반면, 호전군은 손상된 시각기억 경로가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군의 경우 시각기억 관련 뇌 손상이 발견됐으며, 특히 60세 이상과 남성에게서 이 같은 변화가 더욱 잘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수면무호흡증 발생군의 무호흡 증상이 대부분 경증이었음에도 인지저하 및 뇌 손상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을 조기발견하지 못하면 뇌기능이 저하될 있으며, 치료받지 않을 경우 치매 등 인지장애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는 중증 수면무호흡증만 치료했으나, 경증 수면무호흡증도 치료·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창호 교수는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예후가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및 인지장애의 발생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진료·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지원한 이번 연구는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하버드의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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