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암 치료 중 느끼는 통증, 진통제 먹어도 될까요?

입력 2022.08.11 08:50 | 수정 2022.08.19 16:12

<당신께 보내는 편지>

암을 진단받을 땐 환자의 25~50%가 통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파서 병원에 온 것이지요. 병이 진행되면서는 75%가 통증을 경험합니다. 암환자의 통증,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통증은 누구나 고통스럽습니다. 통증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도 나쁘지만, 통증을 느끼면서 억지로 참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암으로 인한 통증이란, 암세포로 인해 주변 조직이 파괴되거나 압박을 느끼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직접적인 통증과, 그에 연관돼 공포를 느끼는 것 모두를 말합니다. 암환자 모두가 통증을 똑같이 느끼는 건 아닙니다. 통증에 대한 강도는 사람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습니다. 통증의 원인도 다양하고요.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생기는 고통도 큽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주변 조직이 단단해져 죄는 듯한 압박을 느낍니다.

이병욱 박사의 작품, <정물- 행복한 장미> 45.5X 37.5cm, Acrylic on Canvas, 2021
이병욱 박사의 작품, <정물- 행복한 장미> 45.5X 37.5cm, Acrylic on Canvas, 2021

만약 암환자가 통증을 느낀다면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건 물론, 생각·대화·거동을 제대로 못 해 생활 자체를 침범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밤새 아파서 잠을 못 잘 정도면 어떤 약을 써도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먼저 통증을 다스려 인간적인 생활부터 하도록 하는 게 순서입니다. 통증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육체적인 고통을 느낀다면 진통제를 먹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생겨도 진통제 먹기를 두려워합니다. 선입견 때문입니다. 통증을 호소하면 의사가 원인이 되는 암 치료에 전념하지 않고 통증 치료에 관심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통증이 질병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두려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 나중에 중독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처음부터 진통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나중에 정말 아플 때 약이 듣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 이런 것들 때문에 통증 치료를 주저합니다. 하지만 통증 앞에 미련스러운 곰이 돼선 안 됩니다. 통증은 참을 만하면 참지만 참지 못할 정도가 되면 적극적으로 다스려야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으로 잠을 못 자거나 식사를 못 하면 몸은 더욱 쇠약해집니다. 암을 이겨낼 힘이 없어지는 겁니다.

정말로 아파서 진통제를 쓸 경우에는 절대로 중독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진통제 처방을 내릴 때 세계보건기구의 3단계 진통제 사다리에 의한 처방을 내립니다. 경미한 통증일 때는 비마약성 진통제와 진통 보조제, 중등도의 통증에는 약한 마약성 진통제나 비마약성 진통제나 진통 보조제, 심한 통증일 때는 강한 마약성 진통제나 비마약성 진통제나 진통 보조제를 처방합니다. 진통 보조제는 진통 효과를 강화시켜주며 마약성 진통제의 용량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진통제를 투여하면 의사들은 일정 시간을 지켜보면서 그 효과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용량이 적정한지 진통제가 잘 듣는지 등을 판단합니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진통제 처방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불안하다면 어떤 진통제를 투여하는지 물어봐도 좋습니다.

정리하면, 견딜 만한 데까지는 통증을 참고, 견디지 못할 정도면 진통제를 처방받고, 통증 자체를 덜 느끼려고 노력하세요. 마음을 담대하게 먹으면 고통을 덜 느끼게 됩니다. 겁이 많은 사람이 두려움을 훨씬 크게 느끼고 통증도 더 많이 느낍니다. 환자가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보호자는 옆에서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세요. 정신과 영혼이 고통을 모르면 육신의 고통은 훨씬 줄어듭니다.

암환자들은 육체적 고통 못지않게 정신적 고통도 많이 겪습니다. 돈이 없어서 불안하고 직업을 잃어 허탈하고 죽음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 우울합니다. 이런 정신적인 고통까지 다스려야 암환자에게 인격적인 삶이 주어집니다.

모두 마음이 평안한 한 주 보내시고, 덩달아 몸도 편안하길 기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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