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성 발톱’ 시술 5분이면 끝… 자가치료보다 쉽고 효과적”

입력 2022.08.08 07:30 | 수정 2022.08.17 16:18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내향성 발톱 명의’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

 

발톱 가장자리가 자꾸 발톱 주변 살을 찌른다. 아픔은 크지만, 정작 질환이 생긴 부위는 작다. ‘내향성 발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자꾸 자가치료를 시도하는 이유다. 그러나 스스로 관리해도 완치에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증상이 가벼워도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내향성 발톱 치료법과 치료 후 관리법을 알아보기 위해,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를 찾았다.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내향성 발톱이 발생하는 주원인은 무엇인가?

첫째로는 발톱 ‘모양’, 둘째로는 발톱에 가해지는 ‘압력’이다. 발톱 모양이 직사각형이거나, 발톱 뿌리보다 위쪽 가장자리 가로 폭이 넓은 부채꼴이면, 발톱이 주변 살을 짓눌러 통증이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조갑진균증을 일으키는 무좀균에 감염돼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모양이 변형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소 활동량이 많거나, 꽉 조이는 신발 탓에 발톱 주변에 자극이 많이 갈 때도 잘 생긴다. 사춘기 청소년과 같이 움직임이 활발한 젊은 층과 운동선수에서 특히 발생이 잦은 이유다.

김정수 교수가 내향성 발톱(왼)과 집게 발톱(오)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내향성 발톱과 헷갈리기 쉬운 ‘집게 발톱’은 무엇인가?

‘내향성 발톱’은 평평한 발톱이 주변 피부를 찌르는 것이고, ‘집게발톱’은 발톱 양 끝이 갈고리처럼 구부러져 살을 집고 있는 것이다. 주로 발생하는 나이도 다르다. 내향성 발톱은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기고, 집게발톱은 중년 이상, 특히 갱년기 여성에게 자주 생긴다.

- 발톱 양 끝을 둥글게 깎으면 내향성 발톱이 되기 쉽나?

보통 내향성 발톱 증상이 경미하게라도 있는 사람들이 발톱을 이렇게 깎는다. 발톱 양 모서리를 없애서 발톱 옆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을 없애려는 것이다. 잘못된 처치다. 처음에는 염증이 줄어들지 몰라도 발톱이 자라나면 상태가 점점 악화된다. 염증이 생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혈관과 섬유조직이 살처럼 튀어나오는 ‘육아종’이 발톱 양옆에 자리 잡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장기적으로는 상태가 나빠질 뿐이니 둥글게 깎으면 안 된다.

- 내향성 발톱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어떤 생활습관을 들여야 하나?

타고난 발톱 모양 자체는 수술이 아니고서는 바꿀 수 없다. 그러니 발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꽉 끼는 신발은 신지 말고, 무리한 운동을 삼가라는 뜻이다. 또 발톱 주변 피부가 딱딱해지는 ‘각화증’이 있다면 발톱이 피부를 자극하는 강도가 강해진다. 피부연화제를 발톱 주변부에 자주 발라 부드럽게 만들어줘야 한다. 발톱은 둥글게 깎으면 안 된다. 색종이 양 끝의 모서리를 안으로 살짝 접은 모양이 되도록 가운데는 일직선으로, 모서리는 약간 비스듬하게 깎는 게 올바르다.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내원해야 하나? 자가치료를 해도 무방한가?

내원하는 게 좋다. 조기에 오면 간단한 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어서다. 우선 레이저나 끌을 써서 발톱 가장자리에 얕게 세로 홈을 파는 방법이 있다. 이러면 발톱이 살을 누르는 힘이 약해져서 염증이 점차 완화된다. 시술하는 데 5분도 걸리지 않는데다, 통증이 없으니 마취를 할 필요도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나 새 발톱이 자라나면 홈을 다시 파야 할 수는 있다. 발톱 모서리에 투명한 의료용 플라스틱 튜브를 잘라서 끼울 때도 있다. 피부가 발톱에 찔리지 않게 보호막을 씌워주는 셈이다. 이 방법 역시 시술 후 1~2주만 지나도 자극과 염증이 많이 호전된다. 육아종이 생긴 채로 병원에 왔다면, 항생제 치료부터 하고 레이저로 육아종을 제거한다. 이 시술도 5분이면 끝나고, 마취약을 바르고 진행해 통증이 심하지 않다. 아이들도 참고 받을 정도다. 스스로 치료하기보다 내원하는 게 스트레스도, 치유에 소모되는 품도 적다. 병원에서 간단한 처치만 받아도 증상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 수술은 어떤 경우에, 어떤 방법으로 하게 되나?

육아종이 이미 발톱 양옆에 길게 자리 잡았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때 발톱이 부채꼴이나 직사각형 모양인 사람은 발톱 가장자리 일부를 수술로 잘라낸다. 발톱 안쪽에 새 발톱을 만들어내는 공장 역할을 하는 ‘기질’이란 곳이 있는데, 이 기질의 일부분을 레이저로 파괴한 후에 꿰매주는 것이다. 수술이 성공했다면 기질이 파괴된 부분에선 더는 발톱이 자라지 않는다. 발톱 전체 가로 폭이 줄어드니 살이 예전처럼 찔릴 일도 없다. 15분 정도면 끝나는 수술이고, 넉넉잡아 3주에서 1달 정도면 회복된다.

수술받은 환자 100명 중 약 20명은 내향성 발톱이 재발한다. 기질을 파괴한 부분에서 또다시 발톱이 자라는 경우라면 수술을 한 번 더 해야 할 수도 있다. 재발을 막으려면 수술 후엔 가급적 발을 쓰지 말아야 한다. 학교나 직장을 오가며 걷는 정도는 괜찮지만, 운동하거나 등산을 가는 건 안 된다. 외출할 땐 앞이 트인 슬리퍼나 샌들을 신어야 한다.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내향성 발톱이 심한 경우 발톱을 아예 뽑아야 할 수도 있나?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득보다 실이 지나치게 큰 방식이라서다. 내향성 발톱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엄지발가락이다. 체중을 지탱하는 발의 중심부라, 이곳 발톱을 뽑아버리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발톱 뽑은 자리에서 새 발톱이 완전히 자라나려면 1년 정도 걸리는데, 그동안 일상적인 보행은 가능해도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가는 게 힘들 수 있다.

- 온라인에 퍼져 있는 ‘민간요법’을 따라 해도 되나?

온라인에서 구매한 발톱 교정기나 내성 손발톱 밴드를 사용해 발톱 끝을 살짝 들어 올리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톱이 살을 누르는 힘을 약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틀린 방법은 아니지만, 집에서 스스로 했다가 오히려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병원에선 염증치료부터 하고, 발톱과 피부 사이 마찰을 줄이는 처치를 한다. 그러나 민간요법엔 염증 치료가 빠져있다. 반쪽짜리 처치인 셈이다. 오히려 염증이 심해져 육아종만 더 생길 위험이 있다. 특히 당뇨가 있는 사람은 내향성 발톱 탓에 염증이 조금만 생겨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번질 수 있다. 스스로 치료하려 들지 말고 바로 내원해야 한다.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라는 민간요법도 마찬가지다. 앞서 발톱 주변 피부가 딱딱해지면 내향성 발톱이 생기기 쉬우니, 연화제를 발라 주변 피부를 연하게 만들어주라고 말했다. 족욕 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건 맞다. 그러나 발을 물에 담그는 것만으로 염증을 잡을 순 없다. 내향성 발톱 탓에 젖은 피부가 잘 마르지 않으니 오히려 염증이 심해진다. 내향성 발톱 치료의 첫 단추는 ‘염증 제거’다. 염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 수술적 방법이든 비수술적 방법이든 택하는 게 순서다. 섣불리 민간요법을 시도했다간 쉽게 치료할 수 있었을 상태도 오히려 악화되기 쉽다.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정형외과 vs 피부과, 어디서 치료받는 것이 더 적합한가?

두 과 모두 내향성 발톱 치료에 적합하다. 정형외과의 내향성 발톱 수술법도 피부과의 수술법과 비슷한 것으로 안다. 굳이 차이를 두자면 정형외과는 수술에 강하니 상태가 심해 수술이 필요할 때 정형외과를, 내향성 발톱 초기라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땐 피부과를 찾으면 괜찮을 것 같다. 물론 피부과 전문의도 내향성 발톱 수술을 잘한다. 환자 여건상 방문하기 편한 과를 찾으면 되겠다.

- 내향성 발톱이 아직 없다면, 발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발톱 양 모서리를 안쪽으로 깊게 깎지 않고, 평소 발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발 각질이 두꺼워지거나 발톱이 심하게 변형되면 내향성 발톱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또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혈관성 질환이 내향성 발톱 발생과 연관돼있다는 해외 논문들이 많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 내향성 발톱으로 고생하는 분들께 마지막 한 마디

평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병원 올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에서 습득한 정보로 자가치료를 많이 시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향성 발톱은 간단한 처치만으로도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혼자서 이것저것 해보며 속 썩이기보다 곧바로 병원에 오는 게 이득이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한다.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김정수 교수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피부과학 의학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과장을 지내며 대한피부과학회 연구분과위원회인 ‘손발톱학회’ 총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훌륭한 전공의를 기르는 교육자로 살고 싶어 대학교수의 길을 택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교수로서, 환자의 아픔을 잘 달래려면 우선 좋은 사람부터 돼야 한다고 가르치는 중이다. 2019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학술대회에서 자유연제 우수구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구에도 정진하고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