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놀래는 가슴통증… 일단은 '이 질환' 의심부터

입력 2022.07.12 22:00

흉통
역류성 식도염은 흉통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주일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주부 윤 씨는 새벽에 심장이 조이는 듯한 심한 흉통이 나타났다. 두근거리는 증상이 며칠째 반복돼 병원을 찾아 검사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직장인 김 씨는 퇴근 후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빠르게 걷기운동을 하던 중 가슴이 뻐근해지고 심하게 두근거렸다. 이어 어지러움을 느끼다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가게 됐다. 병원에서 심전도검사부터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 그냥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한 번씩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경험하고 병원을 찾아가 보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흉통의 원인, 무얼까.

◇흉통의 원인 다양하고 진단 어려워
흉통은 가슴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 또는 불편감으로 흉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심리적 원인에서부터 심혈관계질환, 폐 질환, 소화기질환, 근골격계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흉통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원호연 순환기내과 교수는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흉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 검사를 해보면 심근염보다 오히려 심리적 원인 또는 협심증 및 종양 등 심각한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흉통으로 병원을 방문할 땐 심전도검사, 흉부엑스레이검사 등을 통해 질환을 감별한다. 필요에 따라 운동부하검사, 24시간 심전도, 심장초음파 검사 등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만으로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심도자(카테터)술과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심장질환을 진단한다. 또한 심장의 맥박이 불규칙하게 비정상적인 상태인 부정맥의 경우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땐 체내에 이식해 검사하는 ’이식형 루프기록계(Implantable Loop Recorder; ILR)’를 이용해 진단한다. 이식형 루프기록계를 심장 앞부분 피부밑에 이식함으로써 연속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흉통 원인 1위, 역류성 식도염
흉통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류성 식도염이다. 유럽심장저널 등에 따르면 흉통의 원인 중 42%는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질환이 가장 많고, 허혈성 심혈관질환 31%, 근골격계 증후군 28%, 심낭염 4%, 폐렴과 늑막염 2%, 대동맥류, 대동맥판 협착증, 대상포진이 각각 1%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식도 근육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가슴 한가운데 명치부터 앞가슴 부위가 타는 듯한 흉통을 일으킨다. 특히 식사 후나 바로 누운 자세에서 자주 발생한다. 원호연 교수는 “흉통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다수는 역류성 식도염인 경우가 많다”며 “음식을 먹을 때 흉통이 나타나거나 심장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외에도 폐 질환, 근골격계질환 역시 흉통의 원인 중 하나다. 호흡기 감염 또는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혈전이 생겨 폐로 혈액 공급이 안 되는 폐색전증, 폐를 둘러싼 막의 염증이 발생하는 흉막염, 횡격막 염증에 의한 기흉 등의 질환이 있으면 기침할 때 가슴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흉부 근골격계질환은 운동 중 나타나는 협심증과 달리 운동 중이나 후, 혹은 자세 변경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늑골절이나 늑연골염 등으로 기침이나 심호흡할 경우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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