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먹는 사람, 여름철 저혈압 잘 생겨

입력 2022.07.04 11:18

어지러워하는 여성
고혈압 환자들은 여름철에 저혈압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에는 저혈압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의외의 고위험군이 '고혈압 환자'들이다.

여름에는 사계절 중 병원을 찾는 저혈압 환자가 가장 많다. 왜 유독 여름에 혈압이 떨어질까? 여름에는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날이 더워지면 혈관이 열을 최대한 방출하기 위해 표면적을 넓힌다. 또한 땀을 흘리면서 혈액 속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땀샘을 통해 배출된다.

저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걷다가 갑자기 실신해 쓰러지는 등의 위험 상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 떨어지면 몸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뇌까지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 고령자는 실신으로 넘어지면서 뼈가 부러지고, 사망할 위험도 있다. 이 밖에 저혈압으로 현기증, 두통, 무기력감, 만성피로가 나타날 수 있고, 망막혈관에 혈액 공급이 안 되면서 시력 저하가 발생하기도 한다.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 우리 몸이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딱딱하고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혈관이 탄력 있으면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때 수축 작용이 일어나 혈압을 어느 정도 유지시켜주지만, 동맥경화가 있는 혈관은 이런 기능이 잘 안 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더불어 고혈압약을 먹는 환자는 이미 약으로 혈압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비교적 수축된 상태로 문제가 없다가 여름철 혈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환자가 적지 않다.

따라서 여름 들어 과거와 달리 두통, 현기증이 잦아지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듯한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병원에서 저혈압으로 판단하면 정맥을 통해 수액을 공급하는 치료를 할 수 있고, 고혈압약 등 혈압을 낮추는 약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종류를 바꿔준다. 저혈압 증상이 나타난다고 복용 중이던 고혈압약을 임의로 끊고 오는 사람도 있는데,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량을 줄여야 한다.

평소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고령층은 체내 수분량이 더 부족하기 때문에 식사도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 게 안전하다. 운동은 혈관 탄력을 높여 혈압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도움을 줘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