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개월' 멈추면 '난소 건강'부터 살펴야

입력 2022.07.03 12:00

자궁
이유 없이 월경이 3개월 이상 멈췄다면 실제 연령과 상관없이 난소 나이를 확인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소는 한 번 기능이 저하되면 잘 회복되지 않는다.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이 안 좋은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월경 양과 주기. 월경 양이 평소와 달리 매우 늘거나 줄었거나, 주기 변화가 심하다면 난소 건강을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이유 없이 월경이 3개월 이상 멈췄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30대 여성 백 명 중 한 명은 조기 폐경
여성은 약 200만 개의 난자를 갖고 태어난다. 사춘기에 약 40만 개가 남고, 점점 그 개수가 줄다가 폐경될 땐 기능하지 못하는 약 1000개의 난자만 남는다. 보통 폐경은 50대 중후반에 오는데, 난소 건강이 안 좋아 기능이 떨어지면 40세 이하 젊은 나이에 조기폐경이 생기기도 한다. 정식 질환명은 '일차성 난소부전증'이다. 실제 폐경처럼 월경이 멈추고 여성 호르몬 수치가 뚝 떨어지고, 안면 홍조·우울감·골다공증 등 각종 합병증이 나타난다. 30대는 백 명 중 한 명, 20대는 천 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특발성인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진행 속도가 걷잡을 수 없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난소에 난포가 바짝 말라버리기 전, 빠르게 치료받으면 간혹 회복되기도 한다.

◇호르몬 균형 깨지면 난소 기능 떨어져
최근엔 호르몬 균형이 깨져 일차성 난소부전증을 겪는 여성이 많다.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심한 운동, 종양, 비만, 미세먼지 등으로 시상하부 기능이 떨어지면, 뇌하수체, 난소, 자궁으로 이어지는 호르몬 작용 밸런스가 쉽게 깨진다. 항암치료, 방사선 요법, 자궁 수술 등 부인과 수술을 받아 난포 수가 줄면서 조기폐경이 유발될 수도 있다. 난소 건강이 걱정된다면 금연은 필수다. 담배를 피우면 난소 노화가 가속화돼 난자 개수가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족력도 크게 작용한다. 어머니나 자매 중 조기 폐경을 겪은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본인이 고위험군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월경 주기가 달라지지 않았어도, 흡연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등으로 난소 건강이 걱정된다면 정기적으로 난소 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만 25세 이상이면, 난소 나이 확인할 수 있어
난소가 얼마나 건강한지는 생리 2~5일째 초음파 검사로 동난포 개수를 확인하거나, 혈액 속 난포자극 호르몬(FSH), 난포호르몬(E2) 등 호르몬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간단한 채혈만으로 난소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항뮬러관호르몬(Anti-Müllerian Hormone, AMH) 검사도 있다. 생리주기에 상관없이 검사할 수 있고, 일차성 난소부전증도 정확도 높게 진단할 수 있다. 난소 속 미성숙 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난소 나이를 가늠하는데, 해당 수치가 높으면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뜻이다. AMH 수치는 보통 사춘기까지는 매우 낮은 농도로 유지되다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그 수치가 높아진다. 만 25세 정도에 최고 수치에 이르다가, 폐경 때까지 점차 감소해 폐경되면 더 이상 검출되지 않는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려면 만 25세 이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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