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뇌졸중 일으키는 '이 질환', 고혈압 영향 커

입력 2022.07.02 23:00

심장을 부여잡는 사람
혈압이 높을수록 감염성 심내막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압이 높을수록 감염성 심내막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세균이나 곰팡이 등 미생물이 심장 내막에 균체를 형성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심부전, 패혈성 색전증, 뇌졸중, 장기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해 치명적이다. 병원 내 사망률이 무려 20% 정도에 달한다. 전세계적으로 심내막염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이지만, 위험인자 규명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다.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신고은 교수, 이규배 전공의, 흉부외과 김희중 교수)과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는 고혈압이 감염성 심내막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 빅데이터로 408만 331명을 추적 분석했다. 이중 감염성 심내막염을 진단받은 사람은 812명이었다.

분석 결과, 혈압이 높을수록 감염성 심내막염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혈압(수축기 120mmHg미만, 이완기 80mmHg미만)인 사람보다 고혈압 전단계(수축기 120mmHg이상 140mmHg미만, 이완기 80mmHg이상 90mmHg미만)인 사람은 감염성 심내막염의 위험이 1.39배 높았고, 고혈압(이완기 140mmHg이상, 수축기 90mmHg이상) 환자는 2.15배 높았다. 이미 고혈압을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환자는 2.9배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김양현 교수는 "고혈압이 심장을 침범하는 감염성 심내막염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점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혈압이 감염성 심내막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지만,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희중 교수는 "감염성 심내막염은 내외과적인 적극적인 치료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위험한 질환으로 유병률을 낮출 수 있는 역학조사나 위험 인자 분석이 중요하다"며 "아직 감염성 심내막염에 대한 역학 연구와 분석이 부족한데,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연구 영역 개발 및 공공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규배 전공의는 "과거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국내 빅데이터를 통해 양질의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만성질환 관리와 심혈관질환 예방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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