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때면 경직된다? 내면에 충실한 당신!

입력 2022.07.02 08:00

긴장한 사람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실수하지 않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하면,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는 리액션이 줄어들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화하며 수줍을 땐 왜 몸이 굳을까. 한 최신 연구에 의하면, 이는 낯을 가릴 때 자신의 내면에 온 신경이 쏠리기 때문이다. 뭐라고 대답할지 신경 쓰느라 상대방을 관찰할 겨를이 없으니, 상대의 행동을 자연스레 모방하는 ‘리액션’ 빈도도 낮아진단 것이다.

의사소통 상황에선 상대방의 행동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따라 하기 쉽다. 대화 상대가 말하다가 얼굴을 만지거나 팔짱을 끼면 그 행위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반복하는 것이다. 여기엔 여러 가지 순기능이 있다. 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호감을 얻고 신뢰를 쌓을 수도 있다.

반대로, 대화하며 상대방의 행동을 모방하지 않는 때도 있다.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진은 그 원인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주의집중력’이 자신의 내면으로 향했을 때 모방 빈도가 낮을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150명의 실험참가자를 모집한 후, 이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특정 동작을 수행했다. 통화 내용은 녹화돼 참가자가 연구진의 행동을 따라 한 빈도를 파악하는 데 쓰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주의가 대화 내내 어디로 쏠려있었는지, 수줍음은 얼마나 느꼈는지 보고했다. ‘내가 상대에게 한 대답에 신경 쓰고 있었다’‘상대에게 보일 반응을 검열했다’와 같은 물음에 답하는 방식이었다. 참가자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연구 목적은 다르게 알려줬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42%가 적어도 한 번 연구자의 행동을 따라 했다. 수줍음을 많이 느꼈다고 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도 신경 쓰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은 연구자의 행동도 덜 따라했다. 상대에게 관심이 없어서 덜 따라 한 게 아니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해서 그런 거였다.

사람들은 타인과 대화하며 낯을 가릴 때면 자신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에 몰두한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고 있을지 점검하고, 상대방의 말에서 자신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되짚어보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을 관찰하는 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 쉽다. 행동을 따라 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다만 이는 개인의 성격보단 의사소통 상황 때문이다. 기본 성향이 내향적이라도 친한 사람들과의 대화에선 긴장하거나 어색해하지 않는다. 논문 저자인 워털루대 심리학부 크리스티 풀 박사후연구원은 “내성적인 사람이더라도, 가족처럼 편한 대상과 대화할 땐 긴장하거나 자기검열을 하지 않는다”며 “내성적인 사람이라 타인의 행동을 따라 하지 않았다기보단, 처음 보는 상대와의 낯선 의사소통 상황에서 긴장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최근 ‘성격 연구 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의 온라인 버전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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