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 부작용 중엔 '공부 방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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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에 문제없는 일반인이 ADHD 약을 먹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월 말, 7월 초는 중고등학생의 시험기간이다. 시험기간엔 집중력 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긴 쉽지 않다. 이럴 때 약의 힘을 빌려서라도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는 학생들이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치료제를 한 번이라도 투여받은 환자는 14만여 명인 것으로 보고됐다. 61.1%가 남성이었으며, 그중 절반 정도가 10대였다. 게다가 2019년 기준으로, ADHD약이 가장 많이 팔린 지역은 교육열이 높은 서울 강남구였다. 전문가들은 부적절한 처방과 투약의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ADHD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땐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상인이 복용할 경우 불면증, 식욕저하 등 부작용 나타나

집중력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정상인이 ADHD 약을 먹을 경우 불면증, 식욕저하, 정서적 과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흔히 집중력에 문제가 없어도 약을 먹으면 집중력 강화 효과가 나타나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틀린 사실이다. 오히려 집중력이 필요 이상 강화돼 자극에 예민해진다. 고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고민수 교수는 “시력이 정상인 사람들이 안경을 썼을 때 어지럼증 등이 유발되는 것처럼 정상인이 ADHD 약을 먹었을 땐 집중력 강화 효과보다 오히려 다른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약효 발생 기간에도 차이 있어

게다가 ADHD약은 약효가 발생하는 기간에도 차이가 난다. 고민수 교수는 “약제 종류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기간이 다르다”며 “어떤 약제는 적절한 용량 조절만 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1~2개월 꾸준히 복용했을 때 약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복용 기간 또한 다르다. 정해진 복용 기간은 없지만, ADHD는 뇌의 발달과 관련된 질환으로 보기 때문에 약을 잠깐 먹는다고 해서 뇌 발달이 급격하게 개선되진 않는다. 따라서 보통 1~2년 이상 복용해야 뇌 발달이 개선된다. 또한, ADHD 약은 처음엔 소량으로 시작해 복용해야 하므로 용량 조절은 필수다. 정상인이 학업 개선을 위해 ADHD약을 정상적인 경로가 아닌 인터넷으로 구매하거나, 지인으로부터 받은 뒤 처음부터 과량으로 복용한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ADHD 의심된다면 정신과 방문해 약 처방 받아야

한편, ADHD 약은 정신과에 방문해 처방받을 수 있다. 병원을 통해 약을 처방받는 것이 공식적인 처방법이다. 대개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 과정을 거친다. 의사 문진과 관찰을 통한 병력 청취가 끝나고 ADHD 판정을 받으면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집중력이 저하됐다고 해서 무조건 ADHD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이유엔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만약 지금 처방받은 ADHD 약을 먹고 있다면 카페인 섭취는 가급적 제한하고 항우울제 계열 약과는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 항전간제나 항응고제도 ADHD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어 이를 주의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 내성은 거의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