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스트레스, 중년 이후 '이 기능'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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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중년기 뇌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 발달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대부분 이뤄진다. 이 시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특히 뇌에 치명적인 이유다. 최근 어릴 적 트라우마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린 아이는 중년이 돼서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연구진은 미국의 25~74세 성인 약 7000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중년 국가 조사(Midlife Development in the U.S., MIDUS)’ 자료를 활용해, 어린 시절 받은 스트레스와 중년기 인지 기능 간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해당 자료는 중년의 특성을 중년기 진입 전후의 연령집단과 비교하기 위해 수집됐으며, 신체적·성적·정신적 학대나 방임 여부를 묻는 ‘아동기 트라우마 설문조사’ 응답 결과와 뇌 기능장애를 진단하는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포함한다. 연구진은 전체 자료 중 1541명의 데이터만 분석에 활용했다.

분석 결과, 어린 시절에 강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중년기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에 받은 스트레스가 큰 사람은 적은 사람보다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global) 인지기능’과, 문제 해결·다중작업 같은 고차원적 과제를 수행하는 ‘작업기능’ 점수가 낮았다. 다만 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구성하는 다양한 감각적 요소를 하나의 맥락으로 기억하는 ‘일화기억’은 별 차이가 없었다.

스트레스가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를 설명하는 가설이 바로 ‘알로스타틱 부하(allostatic load)’다. 스트레스 과부하 탓에, 신체 균형을 맞추는 회복 기제가 한계를 맞닥뜨린 상황을 뜻한다. 스트레스가 몸에 주는 생리적 부담이 상쇄되지 않은 채 계속 쌓이면 인지 능력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논문 저자인 캐나다 라이어슨대 심리과학 박사연수생 대니엘 다미코는 “어린 시절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나이 들어 뇌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며 “노년기 치매나 인지 능력 저하가 발생하기 수십 년 전에 이를 예측·예방할 수 있단 연구 결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오는 7월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