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이 한국 영유아에게 맞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도구인 ‘걸음마기 아동 행동 발달 선별 척도(Behavior Development Screening for Toddlers, BeDevel)’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태생기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장애로, 각 문제 행동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스펙트럼 장애라고 불린다. 전문의 검사를 통해 12~24개월 이내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으나, 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전문의를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유희정 교수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나라 사회문화적 특성에 맞는 영유아기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 도구 ‘BeDevel’을 개발했으며, 임상시험을 통해 실효성을 입증했다.
BeDevel은 오랜 시간 일상에서 자녀를 관찰한 보호자의 면담보고 형식인 ‘BeDevel-Interview(BeDevel-I)’와 아동의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인 ‘BeDevel-Play(BeDevel-P)’로 구성됐다. 아울러 검사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검사 지침서, 교육자료 등을 포함한 통합 선별 검사 패키지로 제작됐다.
국내 42개월 이하 영유아 6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 정확도가 평균 82~89%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는 유아기를 18~23개월, 24~35개월, 36~42개월로 나눠 진행했다. 유희정 교수는 “기존 선별 방식들은 정확도가 낮고 심화 진단 방법 또한 접근도가 낮은 경향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관련 전문의를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악화시키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BeDevel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선별하고 적절한 심층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널리 사용되고, 영유아 건강검진 기관 등 기존 시스템에 통합돼 적절하게 활용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