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부은 다리가 그대로 굳는다? ‘림프부종’의 위험성

입력 2022.05.28 23:00

다리 부기
림프부종을 방치하다간 면역력이 떨어지고, 부은 그대로 조직이 딱딱해질 수도 있어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혹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잘 부을 때가 있다. 다리, 발, 얼굴, 눈 주위 등 부위를 가리지 않는다. 림프계에 이상이 있다는 몸의 신호일 수 있다. 방치하다간 면역력이 떨어지고, 부은 그대로 조직이 딱딱해질 수도 있어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

◇부종 지속되면, 림프계 이상 의심해야
대부분 부종의 원인은 림프계에 있다. 림프액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액인 정맥 중 림프관으로 유입되는 10% 정도의 액을 말한다. 이 액은 단백질, 박테리아, 노폐물 등이 함유하고 있다가, 림프절에서 깨끗이 여과돼 림프관을 이동한다. 림프절은 이물질과 싸울 항체를 생성하기도 하는 기관이다. 림프관, 림프절 등 림프계가 손상되면 림프액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고 특정 부위에 막혀 점점 붓게 된다. 선천적으로 손상돼 발생하기도 하지만, 신장, 순환기계 등에 이상이 있거나 암 치료 후 후유증으로 림프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전체 암 환자의 15.5%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 암 환자에서서 흔하다. 보통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받은 부위가 부어오른다. 부종이 심할 때 림프계에 이상이 생긴 건지 알아보려면, 피부를 눌러보면 된다. 눌렀다 떼었을 때 피부가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방치하면 면역력 약해지고, 붓기 그대로 굳을 수도
림프부종 초기에는 붓기를 맨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가 점점 심해진다. 일부 환자는 부종 부위에 있는 말초신경이 자극돼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체액은 단백질이 풍부해 세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도 한다. 림프부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세균 감염돼 열감, 피부의 발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때 부종으로 산소 공급이 잘 안돼 상처는 잘 안 아문다. 림프부종이 장기화하면 조직이 빳빳해지는 섬유화가 진행돼, 부기가 빠지지 않고 그대로 굳을 수 있다. 아무래도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팔다리의 붓기로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는 등의 불편함을 겪게 된다. 변형된 외모와 주변의 시선으로 스트레스도 받게 된다. 조기에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림프부종 치료하려면…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림프액 배출을 돕는 '도수림프 배출법'을 꾸준히 시행하게 된다. 압박치료, 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1년 이상 시행해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유현준 교수는 "림프부종은 치료만큼이나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부기를 빼기 위해 열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거나, 꽉 끼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부기를 빼려는 시도는 오히려 림프부종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림프부종을 완화하려면 저녁 식사는 적게, 일찍 먹고 식사 후 2시간 정도 이후에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식사는 나트륨양을 줄인다. 소변량이 적고 부종이 심하다면 하루 1500cc정도까지 수분을 제한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앉아있거나 누울 땐 다리를 높게 올려준다.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등 혈액순환을 돕는 가벼운 전신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부종이 심할 때는 '간헐적 공기압박기구'로 팔다리 혈액을 심장과 신장으로 순환시켜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부종이 있는 곳엔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부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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