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좌우로 움직이면 트라우마가 치료된다?

입력 2022.05.26 20:00
눈
‘안구운동 민감 소실 재처리 요법’은 트라우마를 떠올린 후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눈을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치료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나면 그 사건과 관련된 모든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모두 잊고 잘 지내다가도 당시를 떠올릴 만한 장소나 사람, 물건 등을 접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곤 한다. 정신건강의학·심리학에서는 이처럼 머릿속 깊숙이 남게 된 사건·상황에 대한 기억을 ‘트라우마’라고 말한다.

트라우마가 생기는 상황에 처하면 편도가 과하게 활성화되는 반면, 해마는 억압된다. 편도와 해마는 뇌에서 무의식과 의식을 각각 담당하며,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대부분 그 일에 대한 기억이 편도에 무의식적인 감정 형태로 남아있다. 이로 인해 당시를 연상시키는 사람·물건 등과 접하면 자신도 모르게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사건 당시 느꼈던 불안감, 공포, 두려움 등이 클수록 상황에 여러 가지 기분·느낌이 더해져 뇌에 트라우마가 남기 쉽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겪는다. 사건의 심각성과 당사자가 체감했던 정도에 따라서는 기억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여러 사건이 복합적으로 트라우마가 될 수 있으며, 일회성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한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여러 후유증을 겪을 위험도 있다. 특정 사건으로 인한 과민반응, 불신, 악몽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반복적인 트라우마는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트라우마 치료에는 ‘노출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트라우마가 생긴 원인에 노출됨으로써 공포감을 줄이는 방법이다. ‘안구운동 민감 소실 재처리 요법’은 트라우마를 떠올린 후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눈을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치료법이다. 눈을 움직이면 좌·우반구가 자극되고 편도가 불러일으킨 기억이 재처리돼, 트라우마에 안심·안정 등을 더하면서 해마에 재저장된다. 모든 치료는 반드시 의사나 임상심리상담전문가 등 전문가 도움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