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운동하면 귓속에 세균이 자란다?

입력 2022.05.20 21:00
이어폰 끼고 운동하는 사람
운동할 땐 이어폰을 끼지 않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할 땐 잠시 이어폰을 내려놓자. 귀를 막고 운동하면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귀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인 외이도는 피부 중 세균 감염률이 매우 높은 곳 중 하나다. 특히 습도와 온도가 올라가면,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 서울삼성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는 "운동할 땐 귀 안에도 땀이나는데, 이어폰을 끼면 통풍이 안 돼 습도와 온도 둘 다 올라간다"며 "귀 속 다습한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기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폰 청결이 불량하다면 발병 위험은 더 커진다.

외의도염이 생기면 ▲가렵고 ▲귀가 막혀있는 듯이 답답하고 ▲통증이 생긴다. 씹거나 하품할 때, 귓바퀴를 당길 때 통증이 특히 심해진다. 악화되면 귀에서 냄새가 나며, 소리가 잘 안들릴 수도 있다. 자칫 귀가 간지러워 면봉, 손톱 등으로 귀를 후비곤 하는데, 이때 외이도에 상처가 나면 2차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할 때는 이어폰 사용을 피하는 게 가장 좋지만, 꼭 사용해야 한다면 짧게 사용하고 귀와 이어폰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 중 땀이 들어갔다면 이어폰을 빼고 충분히 말린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땐 저소음 드라이기를 30cm 떨어뜨리고, 찬 바람을 이용한다.  문일준 교수는 "이어폰을 꼭 사용하고 싶다면 최대한 외이도에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오픈형 이어폰이나 골전도 헤드셋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한시간 내내 이어폰으로 노래 등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 외이도염에 걸릴 가능성도 커지지만 소음성 난청도 올 수 있으므로 50분 이용했다면 꼭 10분은 이어폰을 빼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돼 청각세포가 손상된 것을 말하는데, 완치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