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최고 10%… 유럽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공포

입력 2022.05.20 22:00

원숭이두창 증상이 나타난 손
사진=연합뉴스DB

영국을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에서 ‘원숭이두창(monkeypox)’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6일 영국에서 올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날까지 총 9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첫 확진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했고 최근 귀국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국가로, 확진자가 나이지리아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영국 외에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각각 8명·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이탈리아와 스웨덴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현재 스페인은 전국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미국의 경우 매사추세츠주에서 한 명이 캐나다를 방문한 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캐나다 보건당국 또한 의심 환자 10여명을 관찰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1958년 처음 발견됐으며, 천연두(두창)와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게 됐다. 대부분 아프리카 설치류나 원숭이와 접촉했을 때 감염되며, 사람 간 감염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이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됐으며, 과거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영국에서도 발견됐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 점막 등을 통해 전파된다. 또한 체액이나 병변에 대한 직·간접적 접촉, 성 접촉 등으로 인해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 확인된 확진자 4명이 모두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오한 ▲피로감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1~3일 정도 지나면 피부에 발진이 발생한다. 발진은 얼굴에서 시작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퍼진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전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치며, 길게는 3주까지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수 있다.

원숭이두창의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에 달한다. 감염 당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드물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다만 현재까지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발병을 막기 위해 천연두 백신, 항바이러스제,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VIG)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는 동물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직접 동물을 만지지 않더라도 침구류, 접촉 물질 등에 의해 간접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의심 증상이 있거나 감염 위험이 발견됐다면 즉각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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