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음식에 혀 데였을 때, 얼음 물면 안된다고?

입력 2022.05.17 19:00

혀 화상
혀에 화상을 입었을 때 얼음을 문다면 상처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뜨거운 걸 먹다 보면 간혹 입안에 화상을 입기도 한다. 혀라도 데인다면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얼음을 물어선 안 된다. 회복을 늦출 뿐만 아니라 상처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상처가 회복되려면 피부의 상피세포가 상처 인근으로 이동해 분열해야 한다. 혀에 입은 화상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상피세포가 상처 부위로 잘 이동하려면 적정 온도와 습한 환경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세포 분열 속도는 28도 아래에서 현저히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열감을 없애기 위해 얼음을 물고 있으면 일시적으로 통증은 완화될 수 있지만 세포분열 속도는 늦어진다. 또 상처 주위의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량도 감소해 상처 부위로 공급되는 영양소가 감소한다. 결국 상처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다. 얼음이 혀에 붙었다가 떨어지면서 상처에 자극을 가할 수도 있다.

혀는 기본적으로 상처 회복이 빠른 부위다. 항상 습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침에 면역 성분이 있어서다. 다른 부위에 화상을 입었을 때와 달리 보습제는 바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화상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구내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양치질은 기본이고 상처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만약 화상이 심하다면 전문의의 판단하에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간혹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된장이나 감자가 대표적이다. 먼저 된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오히려 세균 감염이나 나트륨에 의한 상처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감자는 신경차단 물질인 ‘아트로핀’ 들어 있어 통증을 완화할 여지는 있지만 이 역시 객관적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아 치료법으로 권장하기엔 어렵다. 민간요법 중 예외적으로 꿀은 실제로 상처 회복 효과가 증명됐다. 꿀의 점성이 균 성장을 막아 화상 부위의 2차 감염을 막아서다. 실제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상처 부위에 꿀을 바르면 회복이 4일 정도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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