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을 맞은 대한장연구학회가 장 건강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대장암이 한국인 남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매년 염증성 장질환자가 4000~5000명씩 새로운 환자가 발생함에도 검진을 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음을 걱정한 것이다.
대한장연구학회는 13일 제5차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장 건강에 관심을 갖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길 권했다. 대장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은 초기에 발견,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질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대장내시경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국가검진조차 꺼린다.
대한장연구학회 최창환 총무이사(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70~80대가 될 때까지 대장내시경을 한 번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고, 치료도 쉬워짐을 전 국민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항암치료 없이 내시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학회는 염증성 장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도 언급했다. 최창환 이사는 "염증성 장질환자는 화장실을 자주 가야하고, 일반인보다 대변을 참기 어려워 장거리 이동이나 외출이 어렵다"라며 "그러나 여전히 질환 인지도가 여전히 낮아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환자는 급증하고 있기에 더욱 많은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이 같은 사회적 관심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다양하게 구성됐다. 12일부터 3일간 전 세계 27개국 약 850명 이상의 전문가 참여한 가운데 104개의 초청 강의와 총 12개국 226편의 초록이 발표된다. 대만소화기학회와의 공동심포지엄(KASID-GEST), 동남아시아 소화기 의사와의 증례토론(IMOTICON) 등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심포지엄도 예정돼있다.
대한장연구학회 명승재 회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학회는 20년 동안 우수한 다기관 연구논문 출간, 진료지침 개발 등 학문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고, 국제적으로도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학회(AOCC) 창립, 저널의 AOCC 공식 학술지 지정 등 학회의 국제화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에게 맞는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