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성인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1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학자금 대출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1994년부터 2018년 사이 국가 수준의 종단 연구에서 수집된 성인 4193명의 설문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응답자들의 ▲학자금 대출 여부 및 부채 변화 ▲심혈관질환 위험 점수 ▲염증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 수준(CRP)을 평가했다. 심혈관질환 위험 점수 도출에는 성별, 연령, 수축기 혈압, 항고혈압제 사용, 현재 흡연 상태, 당뇨병 진단, 체질량지수가 반영되는 알고리즘이 활용됐다.
그 결과 응답자의 37%는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았으며 12%는 대출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28%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상태였으며 24%는 부채를 오랫동안 상환하지 못했다. 심혈관질환 위험 점수는 부채 상태에 따라 달라졌다. 대출을 받지 않은 그룹의 위험 점수는 0.21, 대출을 갚은 그룹은 0.2였으나 대출을 받은 상태이거나 아직 갚지 못한 그룹의 점수는 0.23이었다. 이는 확률로 환산했을 때 10% 가량이다. 즉 학자금 대출을 받았거나 상환하지 못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10% 가량 높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부채로 인한 재정적 스트레스가 심리적 기능·삶의 질 저하와 짧은 수면 시간 등을 유발해 결국 질환 발병률을 높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의 저자 애덤 리퍼트 교수는 “고등 교육 및 학위 수료는 건강상 이점을 주며 질환 발병률을 낮추지만 학자금 대출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며 “대학 진학 비용을 줄이고 빚을 탕감하기 위한 지원이 없다면 부채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