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소아 ‘급성 폐쇄성 후두염’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상기도에서 주로 복제되는 오미크론 변이체 특성상 급성 폐쇄성 후두염 발병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은 1~3세 유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후두 점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대부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며, 세균 감염이나 디프테리아, 백일해 등 전염병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열을 동반한 상기도 감염증 증상이 생기고, 숨을 들이마실 때 거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까지 겪을 수 있다.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보라매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5세 미만 영유아 569명의 임상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급성 폐쇄성 후두염 유병률을 파악했으며, 오미크론 변이 등 여러 상황적 요인에 따른 유병률 추이를 살폈다.
연구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한 시기에 급성 폐쇄성 후두염을 진단받은 소아 환자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영유아 569명 중 21명(3.7%)에게서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 발병했는데, 이 중 81%(17명)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급증했던 올해 1월과 2월 사이에 질환이 확인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됐던 시기(2021년 7월~12월)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기에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주요 발병 원인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았던 만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소아 환자의 급성 폐쇄성 후두염 발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한미선 교수는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 환자에서 후속적으로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존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체는 하기도보다 상기도에서 더욱 쉽게 복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성인에 비해 기도가 상대적으로 좁은 소아에서 상기도 감염으로 인해 발병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유병률 또한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