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가려운 ‘그곳’…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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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가려움증은 치열·치루 외에 피부질환이나 요충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려워도 마음 놓고 긁을 수 없는 부위가 있다. 바로 ‘항문’이다. 길을 걸을 때도, 가만히 앉아있을 때도 가려움이 느껴지지만, 시선이 신경 쓰여 쉽게 긁지 못한다. 심한 경우 가려움을 넘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치질이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치질 외에 여러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항문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을 알아본다.

대장항문질환
치열, 치루와 같은 대장항문질환은 항문가려움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치열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진 것으로, 상처가 항문궤양으로 발전하면 항문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루는 증상이 더 심해 고름이 나오는 상태로, 항문선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생긴 구멍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분비물이 속옷에 묻을 경우 항문 주위 피부가 자극돼 가려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매독·임질
매독·임질에 의해서도 항문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성기 주위에 병변이 생길 경우 항문 주변에도 병변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성기 근처 외에 직장, 목구멍, 눈에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평소보다 소변이 자주 안 나오거나 반대로 자주 마려워지기도 한다. 이밖에 허리나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피부질환
건선이나 접촉피부염·지루피부염·아토피피부염 등과 같은 피부질환은 항문 부위에도 생긴다. 이 경우 항문이 가려워질 수 있다. 건선은 대부분 팔·다리에 발생하지만, 항문처럼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자극접촉피부염의 경우 좌약, 세정제 등 외부 물질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피지샘 활동이 많은 부위에 생기는 지루피부염도 항문 주위에 발생할 수 있다.

소아 요충·칸디다·옴
특정 감염으로 인해 항문가려움증을 겪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에게 생기는 ‘요충 감염’이 대표적이다. 요충은 사람이 고유숙주로, 항문 주위에 산란된 충란(虫卵)이 손을 통해 몸에 들어와 자가 감염이 발생한다. 밤에 ​요충이 항문으로 나와 산란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환자와 접촉이나 옷을 통해 주위사람에게 전파될 수도 있다.

어린이의 경우 칸디다감염과 옴으로 인해 항문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칸디다는 기저귀를 차는 아이에게 주로 나타나며, 드물게 요실금을 앓는 성인도 감염된다. 옴은 항문뿐 아니라 성기주위, 손, 배꼽 등 접히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전신에 심한 가려움과 피부 병변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