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제 후 심한 기침, 전염성 진짜 없나?

입력 2022.04.16 08:00

기침
코로나19 격리 해제 후에도 기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된 상기도가 회복하는 과정 중 나타나는 증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확진 후 7일이 지나면 누구나 자동으로 격리가 해제된다. 이 중 잔기침이 계속 심하게 나는 사람들은 마냥 격리 해제를 누리기 두렵다. '혹여 아직 전염성이 있는 건 아닐까?' '기관지에 문제가 있나?' '병원을 가봐야 하나?' 등 각종 고민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 수도 많다.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신경과 정영희 교수는 "실제로 클리닉을 찾아오는 환자 80%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다"며 "열 명 중 아홉 명은 격리 해제 후에 한 달이 채 안 됐을 때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민을 하나하나 알아봤다.

◇기침 심해도 전염성 없어
격리 해제 이후 기침하는 많은 환자가 정말 사람을 만나도 될지 고민한다. 증상이 남아있으니 전염력도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7일 이후에는 몸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거의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이 시기 바이러스 전파력은 극히 낮거나 없다고 밝혔다.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로 양성이 나올 수는 있다. 전파력이 낮아졌을 뿐 일부 바이러스는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침, 기도 상처 낫는 과정
그래서 잔기침은 도대체 왜 남는 걸까? 실제로 몸이 안 좋은 걸까? 대부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된 상기도가 회복하는 과정 중 하나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상부 호흡기 감염에 특출나다. 상기도가 붓는 등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정영희 교수는 "우리 몸은 다친 상기도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 이물질, 분비물, 찬 공기 등의 자극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잦은 기침이 유발된다"며 "이땐 3~4주 정도면 회복된다"고 말했다.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간혹 폐렴, 폐섬유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폐섬유증은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으로,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 기침, 가래 증상 등이 나타난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완치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연구의 중간 결과에서 7명에게서 폐섬유증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폐렴은 열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지만, 폐섬유증은 발열 증상이 덜하다. 대신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섬유증 환자는 50대 중반 이후가 가장 많지만, 젊은 층도 생각보다 많다"며 "젊어도 기침이 심하다면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클리닉 가기 전 증상 경과 돌아보기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등 후유증을 진단하는 병원에 내원하면 먼저 확진일, 격리 해제일, 증상 경과 등을 물어보고 필요한 검진을 진행한다. 따라서 내원을 결심했다면 해당 사항을 확인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호흡기 증상만 있다면 섬유증, 폐렴 등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상 검사를 진행한다. 폐 기능 검사, 흉부 X-RAY 촬영,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폐섬유증이 의심된다면 흉부 고해상도 단층촬영(HRCT)이 필수다. 피로, 두통 등 다른 후유증이 있다면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이후 검사 결과와 증상에 맞춰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 완화 위해 촉촉한 일상 환경 만들어야
기침 증상 완화를 위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가습기를 사용해 입과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식품을 먹는 것도 기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몸의 활력을 찾기 위해 일상생활 속 활동량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좋다. 다만, 오히려 과도한 운동은 폐에 무리를 주고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는 "후유증이 얼마나 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리라는 것"이라며 "과도한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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