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4차 접종 확대… 전문가 찬반 의견 갈려

백신 예방 효과 짧지만 중증화는 막아… 선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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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일반인 대상 4차 접종 권고 지침이 마련됐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중증화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60세 이상 일반인으로 확대한다. 14일부터 시작되는 4차 접종에 사용하는 백신은 mRNA와 노바백스 백신이며, 백신은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13일 60세 이상 연령층 4차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히고,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에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면역저하자 등이 아니더라도 4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이미 코로나 감염 이력이 있더라도 1·2차 접종까지는 적극적으로 권고하며, 3·4차 접종은 자신이 희망하는 경우 접종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4차 접종, 감염 예방 효과 8주… 이상반응 차이 없어
일찍이 4차 접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으나, 정부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4차 접종의 효과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진행한 국립감염병연구소의 4차 접종 효과 연구 결과, 3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비해 4차 접종 후 감염 예방 효과가 매우 증가했다. 3차 접종 후 4개월 대비 4차 접종 2주 후는 항체가가 2~2.5배 증가했으며, 4차 접종 2주 후 대비 4주 후는 6.4~7.4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 감염과 중증화 예방 효과로도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4차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이스라엘의 최근 연구를 보면,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 4주 후 감염 위험은 2배, 중증화 위험은 3.5배 감소했다. 감염 예방 효과는 8주, 중증예방 효과는 6주까지 확인됐다.

백신의 효과가 너무 짧다는 지적도 있으나, 정부는 예단하기는 이른 상태라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 예방 효과는 실제 감염이 이뤄지기 시작해야 확인되다 보니 8주 자료까지만 발표된 것이고, 위중증 예방 효과는 감염 후 추가로 2~3주 정도 지나야 확인할 수 있어 예방 효과가 6주로 나타난 것이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중증화 예방 효과 등은 높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감시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본 접종이니 3차 접종과 4차 접종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우리나라보다 대규모 접종을 먼저 시작한 이스라엘의 사례를 보면, 일반적인 발열이나 접종 부위 통증 등 일반적인 이상반응 보고는 있었으나 이전과 다른 의미 있는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을 알고 있으나 안전성 측면에서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당장 위기 넘겨야 vs 무의미한 일
의료현장에선 4차 접종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다. 코로나 중증화·사망위험이 높은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과 3차 접종 효과를 여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4차 접종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이스라엘, 미국, 유럽 등의 사례처럼 4차 접종의 코로나 감염 예방과 중증화 예방 효과는 근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급증하는 국내 상황만 두고 판단하더라도 60세 이상 4차 접종은 시급한 사안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면역이 저하돼 당장 감염, 중증화 예방이 급하다"라며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체계를 형성, 당장의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백신 물량도 충분한데 4차 접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대목동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고령자라고 해서 4차 접종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백신접종 효과는 정확히 따져야 한다"며 "중화 항체는 부스터 샷을 맞아도 2개월이 지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B 세포는 8개월, T세포 2년 이상 백신을 통해 형성된 면역체계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중화항체 형성에 초점을 맞춰 계속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면 2개월마다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특히 3차 접종 후 확진된 환자에겐 4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을 통해 획득한 자연면역은 백신보다 면역 효과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유행 시기엔 백신 접종을 하고도 감염되는 고령자가 많은데, 이 경우 대상포진, 심근염 등 각종 염증반응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많다"며 "지금은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를 제때,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게 백신보다 효과적으로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는 방법이다"고 밝혔다.

60세 이상 4차 접종은 '권고'이기에 접종자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4차 접종의 데이터가 충분한 상황이 아니기에 정부도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김홍빈 교수는 "해외 연구를 보면 4차 접종의 효과가 짧긴 하나 그래도 중증화 예방 효과가 있다"라며 "고위험군, 고연령층이라면 4차 접종이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도 "정부가 4차 접종을 권고하는 데는 근거가 분명히 있다"면서 "3차 접종의 경우 접종 후 4~6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감소하지만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은 낮아지는데, 4차 접종도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4차 접종은 선택의 영역이기에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요양병원·시설 및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면역저하자를 제외한 18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은 4차 접종을 희망해도 접종은 불가능하다.

정은경 청장은 "4차 접종 확대는 백신의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 유행 양상 등을 분석해서 주기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일이라 아직은 확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