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조금만 먹어도 빨개지는 사람… '이 병' 위험 높아

입력 2022.04.11 14:29

술병과 남자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얼굴이 잘 빨개지는 이유는 간에서 알코올의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고, 술 자체가 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술이 약한 사람은 대부분 두 가지 요소 모두 작용하고, 술이 흡수된 직후에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한 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진다. 이 외에도 다음 날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는 등 숙취가 심할 수 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유전형은 한국인의 약 16% 정도에 달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체내에서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술을 계속 마시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팀이 1995~2004년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1290명과 정상인 1061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대장암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배 높았다. 술이 몸으로 들어가면 두 단계를 거쳐 분해된다. 먼저 간에서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뀌고, 다음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물과 산으로 바뀐다. 첫 번째 단계는 비교적 빨라 몸속에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농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두 번째 단계 분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체내에 오래 남으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암을 유발하는 작용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국제암연구소에서 2B급 발암물질로 본다.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팀은 2010년 1763명의 남성을 술을 하는 그룹과 술을 마시는 그룹으로 나눴다. 또한 술을 마시는 그룹은 얼굴이 조금이라도 빨개지는 그룹(1), 전혀 빨개지지 않는 그룹(2)으로 나눴다. 그 결과, 일주일에 소주 1~2병을 마셨을 때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소주 2병 이상을 마셨을 때 고혈압이 생길 위험이 그룹 1이 그룹 2보다 1.5배로 높았다. 술로 인해 혈관이 확장된 것에 대한 보상 반응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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