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달갑지 않아도 손님… 암, 적당히 어르고 달래주세요”

입력 2022.04.07 08:30

<당신께 보내는 편지>


헬스조선은 주요 질환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아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미랑’은 ‘밀당365’(혈당·당뇨)에 이은 두 번째 레터로, 암 이야기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입니다. 한 해 동안 8만 명이 넘는 사람이 암으로 사망합니다(2020년 기준). 누구든 암에 걸릴 수 있지만, 누구나 암을 극복하진 못합니다.

암과 동행하는 시대, 암은 무조건 불행일까요? 암에 걸리는 순간, 희망과 행복을 포기해야 할까요? 떨치든 또 떨치지 못하든 암의 강박에서 벗어날 순 없을까요? 헬스조선은 암과 동행하는 법에 대해, 암과 이별하는 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아미랑’은 그 결과물입니다.

매주 화·목요일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목요일엔 당분간 이병욱 박사의 편지를 연재 형식으로 띄웁니다. ‘암 보완통합의학’의 대가로 인정받는 분입니다. 이 박사는 “암에 걸렸을 때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 예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암 전문가의 간곡한 사연을 눈여겨 보아주십시오. 매주 화요일엔 암 관련 국내외 최신 연구를 정리해드립니다.

암은 어쩌면 불안하고 조급한 시대의 한 징후일지 모르겠습니다. 꼭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아미랑’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삶을 회복하셨으면 합니다. 암, 이제 두려워 마십시오.

일러스트
헬스조선DB

한 주 동안 행복하셨는지요?
지난 번 편지에서 ‘암은 국소 질환이 아닌 전신질환’ ‘암은 동행해야 하는 존재’라는 얘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오늘은 좀 더 깊이 들어가, 암과 왜 동행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함께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암은 사랑받지 못한 세포들의 반란”
많은 분들이 암을 무서운 질병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암을 ‘사랑받지 못한 세포들의 반란’이라고 여깁니다. 암세포를 잘 어르고 달래면 암이 있는 채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몸에는 약 60조 개의 세포가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인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들도 생깁니다. 세포들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다른 세포들을 위해(우리 몸을 위해) 죽음을 택합니다. 자연사멸의 길을 걷는 것이지요. 인간의 마음 한 구석에 이타적인 면이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간혹 변이가 일어나도 죽지 않고 증식하는 세포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암세포입니다.

암세포는 한 번 생기면 그 기세를 걷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늘어납니다. 다른 정상적인 세포로 가야 할 영양분을 모조리 빼앗아 엄청난 속도로 증식합니다. 환자가 암을 견디지 못 하고 죽으면 결국 암세포 자신도 죽게 마련인데, 탐욕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어리석은 세포입니다. 그 탐욕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게 전이입니다. 처음 생긴 곳과는 다른 장소에서 증식을 하는 것입니다.

‘입의 탐욕’이 낳은 결과
이런 암이 생겨나는 이유는 암세포의 성향과도 닮아 있습니다. 암(癌)이라는 글자를 풀어보면 病, 品, 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잘못된 입이 산처럼 많이 쌓여 생긴 병’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잘못된 입’이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첫 번째, 입으로 먹은 나쁜 음식들입니다. 과식, 폭음, 탄 것, 짠 것, 뜨거운 것 등입니다. 두 번째, 불규칙적인 식습관을 말합니다. 세 번째, 나쁜 말들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불평, 불만, 시기, 미움, 질투, 화, 저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담아낸 말들이 결국 병을 일으킵니다. 탐욕과 무절제, 오만이 암을 부른 겁니다. 암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특이한 사실 하나를 발견한 게 있습니다. 암에 걸리기 전 몇 년 사이 감당하기 힘든 안 좋은 일을 경험한 환자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이런 분들은 분노, 슬픔, 긴장 등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몸속 세포가 견디지 못하고 탐욕적으로 변해 암이 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순간 시작되는 암 치료
그래서 암에 걸렸다면 ‘내 몸을 사랑하지 않고 너무 힘들게 했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순간 암 치료가 시작됩니다. 암환자는 반드시 마음의 평화를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JTP’를 실천하길 권합니다. 기쁨(joyful), 감사(thankful), 기도(pray)의 앞글자만을 따온 겁니다. 일상에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하며 암에 대한 공포를 날려 버리세요. 기쁨을 느끼면 우리 몸의 건강한 세포가 힘을 얻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만 걸려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은 특정 물질을 주입하는 식으로도 어느 정도 올릴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신적 건강과 육체가 균형을 이뤄야 면역력이 극대화됩니다. 마음의 평화를 통해 면역력을 기르면 암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탐욕으로 뭉쳐있는 단단한 암세포를 풀어주는 것은 바로 용서와 사랑입니다. 몸에 암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암을 미워하거나 증오하면 또다시 그 부정적인 마음이 암세포를 키워주는 꼴이 됩니다. 똑같은 4기 암을 선고받고도 누구는 6개월을 넘기지 못 하고, 누구는 3년 뒤에도 잘 사는 모습을 봅니다. 오랜 세월 암환자들을 지켜보니 암을 이겨낸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변화’했다는 겁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러려니 해야지요”라는 말과 함께 모든 상황을 ‘허허’ 웃으며 받아들입니다. 암에 걸리기 전에는 까다롭거나 엄격하거나 비관적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한 환자들은 이내 여유를 되찾고 배려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암에서 살아납니다.

“암에 온 힘 쏟지 말아야”
부정적인 마음과 함께, 치료에 대한 과욕도 버려야 합니다. 4기쯤 되면 어떤 치료를 하든 ‘삶을 얼마나 연장시킬까’를 고민합니다. 치료의 목적이 삶의 질이 아닌 수명 연장에 있는 겁니다.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죽음으로 치료를 멈춰야 할 때까지 수많은 치료를 지속합니다. 암세포를 죽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수술 후 암이 재발한 60대 후반의 담도암 환자가 있었습니다. 복강 내 다른 장기에 전이도 된 상태였지요. 그런데 그 분은 놀랍게도 10년 넘게 건강히 잘 살고 있습니다. 한 번씩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는 하지만 의학적인 수치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환자 스스로가 자신을 건강하다고 여기고, “암 때문에 하지 못 할 일은 없다”며 좋은 삶을 누리고 계십니다. 암 때문에 삶이 불편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암을 인정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삶의 질을 누리면 수명도 자연히 연장되기 때문입니다.

암과 동행하려면 암을 ‘손님’처럼 대하세요. 세상을 살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공존의 지혜를 깨닫게 되지요. 암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 아닌 만큼 그 해결책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달갑지 않은 손님이더라도 몰아내기 위해 암세포를 공격하기만 하다 보면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랑받지 못해 반란을 일으킨 암을 죽이기 위해 결사적으로 노력하기보다는 적당히 대접해 달래주세요. 그리고 남은 힘을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쓰세요. 수술·항암·방사선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웃음·음식·신앙·운동 등으로 건강한 세포의 힘을 길러주세요.

마음을 바꾸세요. 용서하고 배려하고 사랑하세요. 좋은 음식을 먹고 몸을 움직이세요. 삶의 질을 높이는 그 행동 하나하나가 암과 행복하게 동행하는 보완통합의학 치료의 첫 걸음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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