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으로 걷기 운동을 못하고 있는 이 씨(63세)는 정밀 검진을 받아보았다. 검사 결과 연령에 비례한 초기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확인됐을 뿐 무릎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통증이 심할까? 선 자세와 걸음걸이를 분석한 결과, 몸이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을 보였다. 이 씨처럼 그냥 걷기만 하는 방법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6년간 일본 아이치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걷기와 노화 연구에 따르면, 그냥 걷기만 열심히 한 이들의 경우, 근력이 25%나 감소한 결과가 나타났다.
책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에 따르면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사람들은 반드시 3가지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① 선 자세 점검하기
몸은 정면에서 봤을 때는 좌우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하고 측면에서 봤을 때 귀, 어깨, 고관절, 발목 바깥쪽 복숭아뼈를 선으로 이어 일직선으로 잘 유지되어야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귀, 어깨, 고관절, 복숭아뼈를 잇는 가상선이 틀어지면 관절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② 3단계 발디딤 점검하기
정상적인 보행은 3단계 발디딤이 이루어져야 한다. 뒤꿈치부터 충분히 딛고 시작해서 발바닥 전체로 딛고 체중이 앞쪽으로 치우치면서 추진해나는 것이다. 걷는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관절의 가동성을 높이고 근력, 균형감각, 심폐기능 등 여러 인체 능력을 키우는 수중 걷기를 추천한다.
③ 하체 근력 점검하기
관절염이 있는 경우 관절 안에서는 매우 불안정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관절 바깥에서라도 관절의 안정성을 잡아줘야 한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근육이다. 인체의 허벅지 근육은 허리를 받쳐주는 작용으로 척추가 받는 힘을 분산시키고, 다리를 구부리고 펴는 힘으로 무릎이 받는 하중을 분산시킨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허벅지 근육이 점차 감소하면서 하중을 분산시키는 힘이 줄어들고 관절은 노화하므로 상대적으로 큰 부하가 걸려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책 <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를 감수한 홍정기 교수(차 의과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장)는 “특히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하도록 권한다”며 “이 근육이 보행과 무릎의 안정성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바른 자세와 자신에게 맞는 보행으로 걷게 되면 누구나 통증 없이 잘 걸을 수 있다. 만약 걸었는데 관절염이 더욱 심해지거나 허리, 골반, 발목 등 통증이 심해진다면 현재 상태로 걸어서는 안 된다. 이 경우에는 걷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다른 운동을 찾든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올바로 걷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