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로 병·의원 북새통… 원내 감염 가능성은?

입력 2022.03.15 17:14

좁은 병의원서 2시간 대기… 감염 위험 높아져
출근용·등원용 음성확인서 폐지해 검사 인원 줄여야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도 확진으로 인정된 지 이틀째, 대기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사진=연합뉴스DB

이제 동네 병원에서 받은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도 확진으로 인정된다. 거리가 먼 선별진료소나 보건소에 가지 않아도 돼 편할 듯하지만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동네 병·의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건 기본이고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몰려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출근용·등원용 음성확인서 자체를 폐지해 검사받으려는 사람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본 2시간 대기, “감염률 늘 수밖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예측도는 94.7%다. 가정용과 달리 의료진이 비인두 도말에서 항원을 채취하기 때문에 PCR 검사의 예측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방역당국이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를 확진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이유다. 현재 전국 7588곳의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을 받으면 보건소 등에서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코로나 환자 지침에 따르게 된다.

문제는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틀째인 오늘도 병·의원마다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28세)는 “음성확인서가 필요해 집 주변에 있는 병원에 급히 방문했다”며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앉아있는 도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 오히려 코로나에 걸리는 게 아닌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원내 감염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래이비인후과 신광철 원장(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부회장)은 “선별진료소에 방문했던 검사 희망자들이 병원에 몰리면서 확실히 대기하는 환자들이 급증했다”며 “검사 희망자는 물론 진료를 보려는 환자들 모두에게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밀폐된 공간 감염 막으려면…
밀폐된 공간은 코로나19 감염의 주요인이다. 확진자가 검사를 받았던 곳에서 마스크를 벗은 뒤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바이러스를 흡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원인 비말 입자의 특성 때문이다. 입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비말 입자와 함께 침강하기도 하지만 일부 가벼운 입자들은 에어로졸로 변해 10m 이상 부유한다. 이렇게 부유하며 공기 중에서 3시간, 스테인리스에 붙어선 2일 가량 생존한다.

이러한 이유로 방역당국은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슬기로운 환기 지침’에는 감염률을 줄이기 위한 ▲창문을 이용한 자연환기 ▲건물 유형별 환기 가이드라인 ▲병원·다중이용시설 기계 환기 방법 등이 담겼다. 최근 발표된 ‘주요 Q&A 「호흡기전담클리닉」용’에는 의료진 판단하에 오염 구역을 환기하고 표면을 소독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실제 환기는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분 내외의 자연환기 또는 다중이용시설의 지속적인 환기설비 가동은 오염물질 농도 및 공기전파감염 위험을 3분의 1까지 감소시킨다.

◇“음성확인서 폐지해야 밀집도 줄인다”
그러나 제아무리 병·의원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환기 및 소독을 잘 하더라도, 모든 공간을 관리하기란 어렵다. 사람이 몰리면 엘리베이터나 화장실 등에서도 감염이 이뤄질 수도 있다. 결국 감염 자체를 줄이는 데에는 사람의 밀집을 막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3월부터 보건소 음성확인서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사람들이 실제 증상과는 별개로 음성확인서 발급을 위해 검사를 받아 보건소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보건소는 일평균 25만건 가량의 신속항원검사를 수행했으며 절반 이상은 방역패스용 음성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 병·의원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음성확인서 때문이기도 하다. 여전히 출근, 회의 참석, 시설 입장 등에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곳이 많다. 신광철 원장은 “검사를 받으려고 내원하는 사람 중 약 90%는 음성확인서를 요구한다”며 “방역패스가 일시 해제돼도 회사마다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내부 규정은 그대로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소만 음성확인서 발급을 중단하는 바람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병원에 방문해 감염률을 높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실제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음성확인서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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