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목구멍 검체 채취해야 정확?

입력 2022.03.05 14:00

자가진단
자가검사키트에 동봉된 면봉은 비강 내 검체를 채취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그 때문에 온라인에선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고 싶다면, 콧구멍(비강)이 아닌 목구멍(인후)에서 검체를 채취하라는 비법 아닌 비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정말 자가검사키트 결과는 목구멍을 찔렀을 때 정확도가 더 높아지는 것인지 알아보자.

◇근거 불분명… 인후 손상 위험만 커져

목구멍에서 검체를 채취했을 때 자가검사키트의 결과가 더 정확해진다는 얘기는 아주 얼토당토않은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험담'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성흥섭 감염관리이사(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보통 비강보다 비인두, 구인두에서 바이러스 검출량이 더 많긴 하나, 목구멍이나 콧구멍이나 모두 상기도이다"고 말했다. 그는 "콧구멍 검체 결과에선 음성이었으나 목구멍 검체로 검사하니 양성이 나왔다고 하는 온라인 등의 경험담들은 경험담으로만 봐야 한다"며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고, 통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도출된 개인의 경험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데이터로서의 가치가 낮다"고 밝혔다.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목구멍 검체 채취 시도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시중에 판매되는 자가검사키트를 목구멍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흥섭 이사는 "자가검사키트는 비강용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인데, 이는 코에 사용했을 때 가장 적합한 길이와 재질 등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이다"고 밝혔다. 성 이사는 "코와 목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용 검체 채취 면봉의 길이는 15cm 이상인데, 현재 판매되는 자가진단키트의 면봉은 10cm 내외이며, 시약통에 들어갈 수 있게 약간만 힘을 줘도 부러질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 자가진단키트의 면봉을 목구멍의 검체 채취 부위까지 넣을 경우, 인후가 긁히거나 찔려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채취 과정에서 면봉이 부러져 삼킴 사고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 이사는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허가사항대로 사용해야 한다. 제품에 동봉된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고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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