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뇌졸중 발생 시, 골든타임 내 '목표체온유지치료'로 뇌손상 보호해야

입력 2022.02.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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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고려병원 뇌신경센터 조성윤 센터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60만7862명으로 2016년 57만3379명 대비 3만4483명 증가했다. 과거 뇌졸중은 주로 노인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엔 현대인들의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뇌졸중의 주원인인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40대 이하에서도 20%가 발병할 정도로 젊은 뇌졸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성 뇌졸중 환자에 비해 더 큰 사회, 경제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젊은 뇌졸중의 경우 재활 치료 후 신경학적 및 기능적 회복이 더 빠르고 발생한 장애를 극복하는 능력이 더 높긴 하지만, 두통, 안면마비 등의 전조증상이 발현되더라도 무시하기 쉽고 뇌졸중 진단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경각심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피가 뇌에 통하지 않는 상태인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병인 뇌출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며칠이나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악화되는 증상의 경우엔 뇌졸중일 확률이 희박하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데 발생 이후 4시간 30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조치를 받아야 치료 성공률이 높으며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신경학적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저체온치료라 불리는 목표체온 유지치료(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 TTM)는 뇌졸중과 같이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에 쓰이는데 환자의 심부체온을 서서히 낮춘 다음 정상체온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주로 응급의학과에서 심정지 환자를 상대로 적용돼 왔다. 그런데 최근 심정지 환자뿐 아니라 뇌졸중 및 급성 뇌손상 환자의 신경 및 뇌손상을 최소화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이 주목받으면서 응급의학과뿐 아니라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의 사용도 확대되고 있다.

목표체온 유지치료(TTM)는 몸의 체온을 조절함으로써, 신진대사와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켜 뇌세포 파괴와 재관류 손상을 완화시킨다. 치료의 첫 번째 단계는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32~36°C 목표수준까지 낮추는 것인데, 목표수준에 도달하고 나면 일정시간 동안 그 온도를 유지한 후 자동체온조절이 가능한 장치를 이용해 세밀하게 체온을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다시 환자의 몸을 정상 체온인 36.5°C까지 서서히 끌어올린다. 이러한 과정에서 뇌에서 일어나는 유해물질반응이 감소하고 뇌대사율 및 두개강 내압이 낮아짐으로써 뇌 신경 손상이 줄어들게 된다.

과거 미국 뇌졸중협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 ASA)에 보고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뇌졸중 및 기타 뇌손상을 입은 환자에게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의 발열이 신경학적 이차 손상을 유발하여  발열을 관리하지 않으면 경련이 일어나 발열을 악화시키고 뇌가 더 부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통해 저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체온 유지치료는 침습적 방식과 비침습적 방식으로 나뉘는데 미국 신경중환자학회(Neurocritical Care Society, NCS)의 2017 목표체온 유지치료 시행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젤 패드 및 표면 냉각 장치를 이용해 냉각 속도는 느리지만 감염의 위험이 적은 비침습적인 방식이 강력히 권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침습적 방식의 목표체온 유지치료 기기로는 BD바드코리아의 '아틱선(Artic Sun)'을 꼽을 수 있다.

목표체온 유지치료는 뇌손상 환자의 신경을 보호하고 뇌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급여가 확대되어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뇌손상 환자들에게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치료법이다.

(*이 칼럼은 뉴고려병원 뇌신경센터 조성윤 센터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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