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에 중독되면 벌어지는 일들…

입력 2022.02.16 23:00

PORN이라고 써있는 키보드
음란물에 중독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생기는 등의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로 사람과의 만남이 과거에 비해 단절된 요즘, 음란물에 중독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적인 성의학 저널 섹슈얼메디신(Sexual Medicine​)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첫 번째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영국 성인의 19.5%가 음란물 보는 양을 늘렸다. 세계 최대 규모 포르노 사이트 'P'의 사이트 방문량도 코로나 시기 훨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기간 성인의 음란물 시청 시간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음란물 중독'이다.

음란물 중독은 학계에서 인정하는 공식 병명은 아니다. 다만, 행위 중독의 일종에 속한다고 본다. 음란물을 보면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 행위가 반복되면 도파민 수용체도 증가한다. 더 많은 도파민과 쾌감을 원하게 되고, 중독에 빠진다. 중독 이후엔 웬만한 음란물엔 무감각해져 더 새롭고, 더 자극적인 음란물을 찾게 된다. 음란물을 못 보면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인간관계·학업·직장생활까지 지장이 생긴다.

음란물 중독은 일상에 지장을 미치는 정도를 넘어 각종 질환이나 사회 문제를 유발한다.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기억력 저하=독일 뒤스부르크대에서 2012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음란물을 많이 시청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이 13% 떨어졌다. 뇌에서 계산·기억 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쪼그라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충동성 증가=음란물 중독은 충동을 억제하는 전전두엽 능력을 떨어뜨린다. 즉각적인 '보상'에 매달리게 되면서 보상이 바로 주어지지 않는 학업이나 업무에 문제가 생긴다.

▷우울증 유발=음란물 외에 다른 것으로부터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나는 변태'라는 자기 비하가 우울증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발기부전·조루증=지난해 미국 군의학저널에 실린 20~40세 비뇨기의학과 환자 설문에 따르면, 파트너와의 성관계보다 음란물을 선호하는 사람은 발기부전 발생률이 78%로 가장 높았다. 음란물을 보지 않고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선호하는 그룹은 발기부전 발생률이 22.3%로 가장 낮았다. 음란물 속 자극적인 성관계와 실제 성관계의 괴리감 때문에 발기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성 파트너를 보며 음란물 속 여성을 떠올리다가 조루증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범죄로 이어질 위험=다양한 종류의 음란물을 접하다가 '도촬' 영상에 집착하게 되는 이들도 생긴다. 시청을 넘어 실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도촬로 이어져 문제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불법 도촬을 저지른 후 정신과에 방문한 사람들 중에는 도촬 영상을 많이 보던 음란물 중독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음란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음란물을 바로 끊는 게 상책이다. 이게 어렵다면 음란물 시청 시간을 10~30분씩 서서히 줄여간다. 정해진 시간에 적정량만 음란물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코로나로 위축되지 말고 바깥에 나가 햇볕을 쬐는 것도 중요하다.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며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일상에도 활력이 생긴다. 스스로 치유하기 어려울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음란물에 대한 갈망을 줄이기 위해 도파민 분비를 차단하는 약 등을 쓸 수 있다. 약 복용과 인지치료, 상담을 동반하면 3~6개월 안에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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