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양성, 메디컬 강국으로 가는 필수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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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성과교류회'가 몬드리안 이태원 호텔에서 열렸다.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은 병원 차원에서 신진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임상의와 연구자 간 협업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기술(기기,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자 시행되는 사업이다. 2019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3년 6개월에 걸쳐 수행된다.

◇"국내 의사 5~10%만이 연구 수행... 의사도 과학자 돼야"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에 있어 필수로 기반돼야 하는 게 의사와 병원의 역할이다. 아이디어의 원천이자 전문 인력, 시설·장비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개발된 기술과 제품을 사용하는 주체가 바로 의사이기 때문이다.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사가 연구를 하는 의사과학자가 되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연구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 역량 및 병원 정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의료기술·서비스는 이미 ‘의료 한류’ 등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이들이 직접 연구에 뛰어드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의사의 5~10%만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90~95%는 임상진료만 본다는 얘기다.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병원협의체 서재홍 회장은(고대구로병원 교수) "미국은 국가과제 연구를 수행하면 연구비의 40~50%가 해당 기관에 지원되기 때문에, 환자 진료를 통해 나오는 수익 보다 연구를 통해 얻는 수익이 더 큰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연구비의 20% 정도만이 해당 병원에 지원돼, 현실적으로 환자를 보는 게 연구하는 것보다 수익이 더 나올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구립보건원(NIH)은 1964년부터 의사과학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170만 명의 의사과학자를 육성했다. 최근 15년간 노벨상 수상자 14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오경승 병원장은 "의사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행정적인 지원과 시스템, 인프라 등을 신진 의사들에게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의료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 세계 의료 선도로 이어져​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시행하는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은 고대구로병원, 한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인하대부속병원, 충남대병원, 영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총 여덟 곳의 병원이 참여한다.

2018년도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의사 양성 및 병원 전략 발표’를 통해 연구의사 양성 체계 강화 및 산·학·연·병원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지역 병원의 연구 역량을 강화했다. 이를 기점으로 2019년도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 연구 사업 선정 및 지원'이 시작됐다.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 MD-Ph.D 협업 연구, 현장 아이디어 기반 맞춤형 의료기술 개발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전문의 취득 후 7년 이내인 신진 의사들을 우수 의사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연구 수행 기회를 제공한다.

이 사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는 기대치 이상이다. 애초 목표에 비해 SCI 논문 290%, 특허출원 · 등록 200%, 제품과 1건 추가, 기술이전 2건 추가, 창업 4건 추가, 고용창출 신규 109명 추가, 참여임상의 93명 추가 달성했다.

서재홍 회장은 "2년 반 만에 기대 이상의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 우리나라 의사의 20~30%가 의사과학자가 된다면, 세계 의료를 선도하는 메디컬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