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재택치료 시작… ‘이 약’은 꼭 챙겨 놓으세요

입력 2022.02.10 17:12

인후통엔 소염진통제, 해열은 아세트아미노펜 등 권장

알약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라면 소염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등을 준비하는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오늘(10일)부터 코로나19 중증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환자의 '셀프 치료'가 시작된다. 집중관리군 재택치료자와 달리 일반관리군에겐 아무런 의약품이 제공되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 복용해야 한다. 그 때문에 온라인 등을 통해 일명 재택치료 상비약 목록이 공유되고 있는데 근거는 없다. 전문가가 검증한 코로나 증상·상황별 재택치료 상비약을 알아보자.

◇오미크론 대표증상 인후통, 소염진통제가 적절
발열이 주요 증상이었던 우한주,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인후통 증상이 두드러진다. 심한 인후통 때문에 침을 삼키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약사) "인후통 등 코로나 환자의 각종 증상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염증과 이에 대한 면역반응이다"며 "오미크론의 경우 목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기에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을 권장하며, 특히 통증이 심한 경우엔 나프록센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발열증상엔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은 NO
오미크론 감염자는 열이 거의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후통과 함께 발열 증상이 동반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발열 증상이 있을 땐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을 복용할 수 있다. 인후통에도 권장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은 해열 효과도 있다.

온라인 등에 공유되는 상비약 리스트에 아스피린이 포함될 수가 있는데, 해열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오인석 약사는 "아스피린으로 해열 효과를 얻으려면 고용량(500mg)을 투약해야 하는데, 고용량 아스피린은 위장장애 유발 가능성이 크고 약물 상호작용도 많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코로나로 인한 혈전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코로나 후유증으로 혈전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코로나 증상 치료, 후유증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침, 가래 해결할 기침약·진해거담제
기침, 가래가 발생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기침약과 진해거담제를 추가로 복용해도 된다. 기침약 성분으로는 덱스트로메토르판, 노스카핀, 테피피딘 등이 있고, 진해거담제 성분은 아세틸시스테인, 구아이페네신, 암브록솔, 브롬헥신 등이 있다.

◇콧물엔 1·2세대 항히스타민
기침, 가래만큼은 아니지만, 콧물, 코막힘 등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오미크론 감염자도 상당수 있다. 콧물이 계속 나 불편한 환자라면 1·2세대 항히스타민을 복용해볼 수 있다. 1·2세대 항히스타민으로는 클로로핀, 세트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 등이 있다.

콧물과 함께 코막힘 증상이 동반된다면, 슈도에페드린, 메틸에페드린 등을 함께 복용할 수 있다.

◇코로나, 위장기능 저하도… 소화제·지사제 필요
코로나는 호흡기 질환이지만, 감염자 중에는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일반 소화제나 지사제 등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

오인석 약사는 "중증화 가능성이 낮은 오미크론이라도 감염되면 장기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이 때는 평소에 복용하던 소화효소제, 위장운동조절제 등 일명 소화제나 지사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의 경우, 1~2일 정도는 괜찮지만 3일 이상 설사 증상 등이 계속된다면 지사제를 복용하고, 지사제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진료를 권한다"고 밝혔다.

◇성분 다른 약 동시 복용 가능… 특정성분 중복 주의해야
여러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먹어도 된다. 단, 약물 동시 복용은 성분이 다른 약끼리만 가능하다. 같은 계열의 약을 동시에 복용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인 나프록센은 동시에 복용이 가능하지만,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은 동시에 복용할 수 없다.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은 서로 다른 성분이지만, 둘 다 NSAIDs 계열 약물이라 동시에 복용하면 약물 과량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오인석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 이부프로펜과 덱스트로메토르판 등 서로 다른 계열의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처럼 같은 계열 약물의 동시 복용은 과량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담당약국이 아니더라도 평소 다니던 약국 등에 연락하면 언제든 약사 상담이 가능하니 다양한 증상 때문에 여러 종류의 약이 필요할 땐 약사와 반드시 상담 후 약을 복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장·간 기능저하자라면 상비약 대신 병원
대부분의 무증상·경증 환자는 상비약만으로 증상개선이 가능하지만, 상비약을 준비하기보단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좋은 사람도 있다. 바로 신장이나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다.

오 약사는 "약이 대사되는 신장이나 간의 기능이 떨어진 이들은 일반의약품을 복용할 때도 매우 주의가 필요하고, 용량을 세심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기보단 진료를 통해 적절한 처방을 받길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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