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1위 '갑상선암'… 연구로 알려진 원인들

입력 2022.02.05 18:00

갑상선암
가족력, 방사선노출, 여성호르몬은 갑상선암의 위험 요인이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19년 기준 암 발생자 수 1위는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을 비롯해 대부분의 암은 직접적인 원인이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위험 요인들은 있다. 건국대병원 외과 박경식 교수의 도움말로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갑상선암 위험 요인에 대해 알아본다.

▶가족력=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갑상선 유두암의 3~5%에서는 가족력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 자녀, 형제자매에서 갑상선 유두암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4배 정도 높다는 보고도 있다. 갑상선암 중에서 1% 미만을 차지하는 갑성산 수질암의 경우는 유전력이 있다. 약 20% 정도에서 RET유전자 돌연변이가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노출= 방사선 노출량에 비례해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하고, 방사선 노출 시기가 빠를수록 암 위험이 높게 나타난다. 1920~1960년에는 양성 목 관련 질환 치료에 감마방사선을 많이 이용했는데, 해당 어린이들에서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가 보고됐다. 그 이후로  양성질환에 방사선 치료는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일본 원폭 피해 생존자의 경우에도 10대 생존자가 20대에 비해 갑상선암 발병이 3배 이상 높았고,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로 방사성 요오드가 누출된 벨라루스에서는 어린이의 갑상선암 발생이 100배 증가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시행하는 엑스레이 검사 등은 방사선 피폭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방사선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갑상선암 발생에 대한 영향은 그리 높지 않다.

▶요오드 섭취=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지역보다 적은 지역에서 갑상선 결절이 더 흔하지만 갑상선암 발생률은 비슷하다. 다만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갑상선 여포암이나 역형성암이 더 많이 발생하고,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지역에서는 갑상선 유두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성호르몬= 남성보다 여성에서 갑상선암 발생 비율이 4배 정도로 높다. 국내 암 발생 통계를 봐도 갑상선암은 여성암 2위인데 반해 남성에서는 6위다.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사춘기 전이나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남성과 갑상선암 발생 비율이 유사하다. 여성호르몬 성분이 함유된 경구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제 복용이 갑상선암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나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 비만하면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C형간염인 경우 정상인보다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갑상선 양성질환= 갑상선 결절의 90~95%는 양성 결절이므로 갑상선 결절 자체만으로는 갑상선암 위험 요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갑상선 결절이 있을 때 암 판정은 초음파 검사나 세침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갑상선암 발병 위험과 무관하다는 미국갑상선학회 발표도 있었다.

▶음식= 채소류 섭취는 갑상선암 발생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커피 섭취는 갑상선암 발생과 연관성은 없다.

위의 위험 요인을 종합하자면,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적 소인이 있는지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는 불필요하게 과도한 엑스레이 검사나 치료를 하지 않도록 한다. 요오드의 적절한 섭취도 중요하다. 과일이나 채소 등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비만할 경우 갑상선암 위험이 높아지므로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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