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오미크론 대폭발… 정부의 긴급대책은?

입력 2022.01.27 17:36

정부. 신속항원검사·3차 접종 적극 독려
전문가, 신속항원검사 정확도 떨어져 우려도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신속항원검사·3차 접종 적극 독려에 나섰다. ​ /연합뉴스 DB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하고, 오늘(27일)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인 1만4518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자 신속항원검사 도입, 3차 접종 적극 독려, 먹는 코로나 치료제 처방 확대라는 긴급대책을 꺼내 들었다. 정부의 긴급대책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보자.

◇신속항원검사 적극 도입, 전문가들은 '반대'
오늘(2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폭증하는 오미크론 확진자에 대비하고, 신속항원검사의 음성 판정 정확도는 높기에 오는 29일부터 적극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29일부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확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PCR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확정한 상태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잘못된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공식성명서를 통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진단검사 전문가 단체로서 정부의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항원검사 시행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학회의 코로나19 TF팀장이기도 한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성흥섭 교수는 "아직 PCR 검사 여력이 있는 동안 PCR 검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정확도 높은 PCR 검사를 최대한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자가항원검사는 80% 이상의 감염을 놓칠 수 있으므로 무증상자에게 자가항원검사를 도입할 경우 철저한 방역 조치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속항원검사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PCR 검사보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게 맞지만 (검사)역량의 한계 등을 고려할 때 보완책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는 위음성과 위양성이 문제인데, 위양성은 추가 PCR 검사를 통해 걸러낼 수 있다. 위음성이 나왔더라도 의심증상이 계속되면 반복검사, 의료기관 진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등을 통해 위음성으로 인한 우려를 줄일 수 있게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차 접종·소아 청소년·임산부 백신 접종 적극 독려
정부는 오미크론 대확산 위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선 보다 많은 사람이 3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 임산부 역시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들 역시 3차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내 조사 결과,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접종 전 대비 10.5~113.2배 증가했으며, 영국 조사 결과, mRNA 백신으로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입원 예방 효과가 4~6개월까지 80~85%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백신은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와 중증·사망 위험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mRNA 백신 3회 접종 기준으로 10주까지는 약 50%의 예방 효과가 유지되고, 최대 6개월까지 중환자 예방 효과는 80~90%가 유지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어 " 오미크론 외에 다른 변이에 대해서까지 3차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예상이 어렵지만, 3차 접종을 통해 중증이나 사망 예방 효과는 매우 높다"고 밝혔다.

정재훈 교수는 소아 청소년과 임산부의 접종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그는 "국내 12세 이상 접종 결과를 보면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손해를 명백하게 웃돌고 있다. 또한 임산부의 경우 데이터를 근거로 보면, 백신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유산·사산 비율에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임신부 같은 경우에는 임신으로 인한 경험 때문에 면역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고, 현재까지는 태아에게 백신접종이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없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처방 확대, 부작용 우려하는 약학계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해 정부는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충분히 확보하고, 처방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약학 전문가들은 처방대상 확대에 우려를 표했다. 팍스로비드의 부작용을 절대 배제해서는 안 되기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약학 전문가 A 교수는 "팍스로비드는 상황이 긴급해 인허가과정에서 혜택을 보지 않았다고 할 수 없는 약이다. 약물의 부작용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팍스로비드는 중증화 가능성이 큰 환자에게 신중하게 투약 되어야만 하고, 약물상호작용이 많다. 초기에 투약하면 중증화 가능성을 크게 낮춰준다고 하나,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처방대상을 무작정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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