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굳는 병… '눈' 보면 미리 알 수 있다?

강직척추염 환자 30% 포도막염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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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에 생기는 만성 염증 때문에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는 강직척추염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 진단을 늦게 받는 대표 질환이다. 특히 환자의 30%는 포도막염이 동반되는데, 일부 환자는 포도막염이 먼저 생긴 다음에 강직척추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포도막염은 눈의 중간막인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 충혈, 통증, 시력저하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강직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대개 10~40대 젊은 나이에 발병하며,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2~3배 가량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강직척추염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초기 강직척추염의 통증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고 일상 생활 중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에 따르면 강직척추염 발병 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40개월 정도가 걸렸다.

◇허리 통증이 활동하면 감소
대다수의 강직척추염 환자는 엉치와 엉덩이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병이 시작되는데, 주로 등허리 부분과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많이 나타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는데, 주로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허리가 뻣뻣한 양상의 통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수면 중에도 허리가 아파 깨어나기도 한다. 일반적인 척추관절질환과 다르게 휴식을 취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일어나서 활동을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통증이 없어진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는 "이는 근골격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허리 통증과 다른 강직척추염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증상"이라며 "강직척추염은 오랜 기간 진행될 경우 염증 때문에 관절 변화가 일어나 관절들 간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심하면 척추 전체가 대나무처럼 일자형으로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남성에서 3개월 이상 위와 같은 증상이 이유없이 반복될 경우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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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0% 눈 충혈, 통증 있는 포도막염 동반
강직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지만, 등, 허리, 엉덩이 통증 외에 다른 증상들도 많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을 '관절 외 증상'이라고 한다. 관절 외 증상 중에서도 눈에 염증이 발생하는 포도막염이 가장 흔하다. 강직척추염 환자의 약 30% 에서 포도막염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소장과 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장 증상 ▲ 피부에 홍반과 하얀 각질(인설)이 일어나는 건선 등 피부 증상 ▲ 심장 이상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나 숨이 찬 증상 등 심장 증상 등의 관절 외 증상이 있다.<위 사진>

김용길 교수는 "허리나 엉치 부위 통증이 있는데 안구 질환인 포도막염이 자주 재발하고 잘 낫지 않을 경우 강직척추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포도막염은 강직척추염 유병 기간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직척추염 환자의 약 30% 내외에서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포도막염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포도막염 중에서도 특히 포도막의 앞쪽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앞포도막염의 경우 강직척추염 관련성이 더욱 높다. 앞포도막염은 앞쪽의 홍채나 섬모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 충혈, 통증, 시력저하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는 "반대로 강직척추염의 첫 증상이 관절 통증이 아닌 포도막염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다"며 "포도막염의 재발이 잦고 치료가 잘 되지 않을 경우 강직척추염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04~2013년 포도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처음으로 포도막염 발병 후 강직척추염이 발병한 비율은 10만명 당 121.5명인 반면, 포도막염이 발병한 적이 없는 대조군의 발병률은 16.9명이었다. 포도막염이 두 번 이상 발병한 재발성 포도막염 환자에서는 강직척추염의 발병률이 남성과 여성 각각 10만명 당 284.1명과 268.7명으로 대조군에 비해 훨씬 높았으며, 이는 특히 40세 미만 환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편, HLA-B27 유전자가 강직척추염과 앞포도막염에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앞포도막염 환자 중 50%는 HLA-B27 검사 양성이며, 그 중 절반은 강직척추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