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컷] 여성 흡연, 고령화… 폐암이 늘고 있습니다

입력 2022.01.25 17:00

[한국인의 암] ① 폐암 편

암(癌)은 여전히 두렵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암 진단을 받으면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위로 말씀 드리면서 최근 통계 하나 전해드립니다. 예방의 가능성을 높이고, 치료에 대한 확신을 심어드리기 위해서 공유하는 내용입니다.

이제 위암 아닌 폐암이 ‘한국인의 암’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폐암 발생자 수가 위암 발생자 수를 능가했습니다. 특히 여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2019년 한 해 기준이긴 하지만, 헬리코박터 감염 감소 등을 이유로 위암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폐암이 계속 위암을 앞설지 두고 봐야 할 상황입니다.

문제는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라는 점입니다. 20% 암 환자가 폐암으로 사망합니다. 무서운 폐암, 왜 자꾸 증가하는 것일까요?

대한폐암학회 김영철 이사장(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첫째, 여성 흡연자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남성 흡연율은 20년간 절반이 줄었습니다.(1998년 66.3%에서 2018년 36.7%) 반면 여성은 소폭 증가했고(1998년 6.5%에서 2018년 7.5%), 20~40대 젊은 여성은 2배나 늘었습니다. 학회에서 시행하는 폐암등록사업 결과, 여성 폐암은 1997년 전체 폐암의 20.7%를 차지했지만 2014년에는 28.4%로 커졌습니다. 폐암 환자의 3분의 1은 여성인 셈입니다.

둘째, 인구 고령화. 폐암의 확실한 위험인자는 흡연과 함께 ‘고령’입니다. 폐암은 절반 가까이가 70대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폐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담배의 발암물질은 수십 년 세월이 축적된 결과입니다. 미세먼지, 석면, 라돈 등 다른 폐암 원인 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 년 노출되면 유전자가 망가지면서 암으로 진행합니다.

셋째, 진단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CT를 안찍었고, 엑스레이 촬영과 가래 검사가 전부였습니다. 2000년대부터 CT 검사가 확대돼 정밀 진단이 가능해졌고 조기발견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1997년에는 폐암 1기 환자가 13.7%에 불과했지만 2014년엔 28.4%로 증가했습니다. 2019년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이 추가됐습니다. 남녀 상관없이,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에게 매년 저선량 CT 촬영을 공짜(일부 1만원)로 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폐암도 희망이 보입니다. 어떤 암보다 다양한 표적항암제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암 생존율과 생존 기간도 크게 늘었습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12.5%에서 2015~2019년 34.7%로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폐암 4기의 1차 치료제로 곧 건강보험 급여를 받을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면역항암제의 1회 투여 비용 약 570 만 원의 5%(28.5만 원)만 환자가 부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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