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녹내장' 등 보고… 인과관계 떠나 질환 원인 추적해야

입력 2022.01.17 19:00

코로나19 백신 맞고 3일 후, 안과 수술 괜찮을까?

주사기와 백신
백신과 안질환 간 상관관계는 밝혀진 게 없으므로 백신 접종 후 시력 저하, 안구 상승 등을 겪었다면 원인 질환을 찾는 게 먼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60대 남성 A 씨는 백내장 수술 3일 전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이 잡히자 혼란스러웠다. 백신이 수술의 효과를 낮추거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3차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60세 이상 고령자 81.1%가 3차 접종을 마쳤다. 더불어 안구 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우려도 늘고 있다. 시력 저하와 같은 백신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서다. 백신이 눈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궁금증들을 정리해봤다.

△백신 접종 후에 안구 통증이 있는데 괜찮을까?
백신이 안구 통증과 안압 상승을 유발했다는 사례는 있다. 지난해 가을 대한안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5건의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보고됐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급격하게 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응급 의료 상황이다. 두통이나 안통을 유발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안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5건 중 3건은 백신 접종 당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안압을 높인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백신이 방수(눈을 구성하는 액체)가 배출되는 통로인 방수유출로의 부종을 야기한다면 안압이 상승할 수도 있으나 실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녹내장 환자나 만성 안질환 환자에게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특히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 후 눈 이물감, 두통과 같은 안구 상승 증상이 느껴진다면 내원한 뒤 경과를 살펴야 한다.

△시력 저하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백신과 시력 저하의 인과성 역시 증명되지 않았다. 미국의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2억4077만5382명 중 9531명이 시야 흐림 증상을, 311명이 시력 저하를 경험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기준 시력 저하 관련 의심 신고는 623건(아스트라제네카 385, 화이자 173, 모더나 38, 얀센 27)이다. 당시 추진단은 해당 사례와 관련해서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접수되긴 했지만 인과성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백신 접종과 시력 저하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 후 본인이 차이를 느낄 정도로 시력에 이상이 생겼다면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검사받아 보는 게 먼저다.

△녹내장이나 백내장 수술을 미뤄야 할까?
일주일 정도 간격을 두는 게 좋다. 수술 후 통증으로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어서다. 해열진통제는 백신의 항체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녹내장이나 백내장은 치료 시기가 중요한 질환이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 자체를 꺼려 치료를 미루면 적정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김안과병원 정종진 전문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안과 관련 이상 증상 사이의 인과관계는 밝혀진 게 많지 않아서 문의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상증상이 느껴진다면 관련기관이나 병원에 문의하는 게 좋고 특히 이미 안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안과를 방문해 경과를 지켜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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