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장기기증 뜻 아버지가 10년 만에 실천… 2명에게 새생명 선물

입력 2022.01.17 14:34

기증자 이형석 씨(왼쪽)와 그의 아들 故 이성진 군/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10년 전 사망한 아들의 장기기증 뜻을 이어받아 두 명의 환자에게 새생명을 안겼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지난 15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이형석(56세)씨가 신장 양측과 인체조직을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

KODA 측에 따르면, 경남 김해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해 온 이씨는 지난 11일 새벽 갑작스럽게 쓰러진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후 가족들은 이씨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번 장기기증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있어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10년 전인 2011년 9월,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씨의 장남 이성진(당시 23세)군 역시 뇌사상태에서 장기기증에 동의했으나, 호흡에 의한 장기 오염으로 장기 기증 불가 판정을 받아 안타깝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가족들은 젊은 나이에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과 함께,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고자 했던 아들이 장기기증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고, 한마음으로 본인들에게 같은 일이 닥치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서약했다. 이후 10년 만에 이 같은 상황을 맞게 됐으며, 주저 없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 씨 또한 큰아들이 기증을 하지 못한 것을 많이 안타까워했기 때문에 유족들도 큰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 할 수 있었다. 유가족들은 “이번 기증으로 인해 만성 장기부전으로 삶의 끝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갈 수 있어 고인께서도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을 통해 두 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이형석 씨는 이달 17일 발인 후 김해 신어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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