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수치 ‘정상’인데… ‘간질환’ 있을 수 있다

입력 2022.01.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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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치가 정상이어도 간질환을 앓고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간질환을 앓고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간수치는 간세포에 다량 존재하는 효소인 AST(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 값이다.

AST, ALT는 간이 얼마나 건강한지 알려주는 지표가 아니라, 염증이 얼마나 있는지 알려주는 수치다. 염증으로 간세포가 손상돼 세포막이 파괴되면 이 효소들이 혈액 속으로 빠져나와 혈중 AST·ALT 농도가 상승하게 된다. 염증이 없는 단순 지방간이거나, 이미 염증 단계를 지나 간이 굳어버린 간경화라면 AST·ALT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지방간 환자 10명 중 6명, 간경변 환자 2명 중 1명가량이 간수치가 정상이라는 세브란스병원 자료도 있다. AST·ALT는 모두 40IU/L 이하일 때 정상 진단을 받고, 두 수치 모두 급성 간염일 때 급격하게 증가한다.

실제 간 건강을 알려면 다른 항목이 포함된 간기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혈액검사로 진행되는 간기능 검사는 위 두 수치와 ▲ALP(알칼리인산분해효소) ▲빌리루빈 ▲알부민 ▲총 단백질 ▲GGT(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젖산탈수효소(LDH) ▲프로트롬빈시간(PT) 등을 측정한다. 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ALP는 간세포 내 쓸개관에 있는 효소다. 주로 쓸개즙 배설 장애가 있을 때 ALP 수치가 급증한다. 뼈에도 다량 존재해 골질환이 있어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정상 수치는 40~120IU/L다. 빌리루빈은 담즙 구성성분 중 하나로 간에서 처리하는 우리 몸의 대사 물질인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수치가 높아진다. 빌리루빈 수치가 높으면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정상 수치는 0.2~1㎎/㎗이다.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단백질로, 혈관과 조직 사이 삼투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알부민 합성이 잘 안 돼 수치가 낮아진다. 정상 수치는 3.5~5g/㎗이다. 총단백질은 혈청에 있는 단백질의 총합을 나타내는 수치로, 대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간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장기의 상태와 영양과 관련해 일반적인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게 돕는다. 간질환, 소화계질환에 질환이 있을 때 총단백질 수치가 높아진다. 6.6~8.7g/dL가 정상 수치다. GGT는 AST, ALT와 함께 일반 건강검진으로 간 건강을 확인할 때 측정하는 항목 중 하나다. 간, 신장, 췌장, 비장, 심장, 뇌에 분포하는 효소로, 세포막에서 질병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간세포가 파괴됐거나 결석, 암 등으로 담관이 막히면 GGT가 혈중으로 유출돼 수치가 올라간다. 정상 수치는 남성 10~71U/L / 여성6~42 U/L이다. LDH는 당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로, 다양한 기관 세포에 함유돼 있다. 암, 간질환, 심장질환, 혈액질환 등으로 세포가 파괴되면 LDH 수치가 높아진다. 정상 수치는 120~250IU/L다. 프로트롬빈시간은 혈액이 얼마나 빨리 응고되는지 초 단위로 측정한 값이다. 값이 피가 천천히 굳는다는 것은 혈소판이 혈액 속에 적다는 의미다. 간이 굳으면 간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처리하느라 비장(脾臟)이 정상인보다 2배 가까이 처지게 된다. 이때 비장은 몸속 불필요한 혈소판도 제거해버린다. 따라서 간 건강이 안 좋아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면 프로트롬빈시간이 길 수 있다. 정상 수치는 0.8~1.3 INR이다.

간은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기 전까지 눈에 보이는 증상이 거의 없다. 건강검진이 특히 중요한 이유다. 간질환 고위험군인 ▲간염 보균자 ▲알코올 중독자 ▲장기적인 약물 복용자 ▲간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비만한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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