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오미크론 전용 백신 나올까… 5개 제약사 경쟁

SK바사, 셀리드, 아이진 등 백신 개발 계획
글로벌 제약사보다 속도 느려 시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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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전용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나 시장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강력한 전파력을 앞세워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계속되면서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화이자, 모더나 등 기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들을 필두로 세계 각국의 제약사가 오미크론 전용 백신에 뛰어들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성공적인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이 가능할까?

◇논란 휩싸인 오미크론 전용 백신
기존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변이를 예방할 수 없어 전용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기존 백신 부스터 샷 만으로도 충분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다는 반박이 충돌하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AZ)는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남아공의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는 소규모 실험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중화항체 발생 수치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41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부스터 샷을 접종하면, 오미크론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mRNA 계열 백신의 부스터 샷은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다수 발표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 5곳, 오미크론 전용 백신 도전장
오미크론 전용 백신에 대한 논란이 현재진행형이지만 국내 제약사들도 오미크론 변이 전용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 8곳 중 5곳이 오미크론을 겨냥한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국내 제약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아이진, 유바이오, 진원생명과학 등 총 5곳이다. 이 기업들은 기존에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활용해 오미크론 전용 백신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스, 코로나19, 코로나19 변이주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광범위 백신을 개발 중이고, 셀리드와 진원생명과학은 기본 2회 접종으로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아이진은 부스터 샷 방식으로 오미크론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에 오미크론 백신 나온다는데… 뒤처진 국산
노바백스는 내년 1월, 모더나는 내년 3월 중 오미크론 전용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약사가 개발 중인 백신은 대부분 임상 1상, 2상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속도가 빠른 제품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백신이다. 일찍이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 'GBP510' 백신은 이달 20일 대규모 임상 3상 시험 검체에 대한 효능평가(중화항체 분석)를 시작했다. 효능평가는 백신의 사용승인을 위한 필수단계로,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평가를 마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SK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2022년 3분기 중 국내 GBP510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개발 중인 나머지 백신은 개발의 성패나 개발 완료 시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변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오미크론용 백신 개발은 기존 코로나19 백신 플랫폼이 기반이 되어야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 약학과 최준석 교수는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그다음 변이가 나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정 변이를 겨냥한 백신 개발의 유효성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변이가 계속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오미크론이 또 다른 변이를 일으킬 때 오미크론의 형태가 남은 상태로 변이한다면 개발한 백신이 효과가 있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이하면 백신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약학과 한병우 교수는 "국내 제약사에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들은 기존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최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개발 성공해도 가시밭길 전망
개발에 성공해도 시장성이 크게 떨어져 가치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mRNA 백신으로 부스터 샷 접종을 하면 어느 정도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도 내년 초에는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제약사가 백신을 개발할 때쯤엔 또 다른 변이가 등장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기존 백신들은 광범위한 안전성·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할 테니 시장진입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성과 별개로 일단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을 성공하게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병우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보면, 오미크론은 중증도가 낮고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는 델타,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와 결합해 동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개발이 쉽지는 않겠지만, 백신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와 같다. 백신 주권 확보 차원에서 끝까지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게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