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등 "의료 대응 역량 한계… '긴급 멈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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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감염학회 등은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수도권의 경우 90%에 도달하여 사실상 포화 상태라며 현장의 의료 대응과 방역 역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했다./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 숫자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의료 체계의 대응이 한계에 직면하자, 관련 의학회에서 코로나 유행 감소를 위한 정부의 강력 대응을 강구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의 핵심 지표로 제시한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수도권의 경우 90%에 도달하여 사실상 포화 상태”라며 “현장의 의료 대응과 방역 역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역사회와 요양시설 등에 많은 수의 병상 대기자가 존재하고,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의 병동에서 증상이 악화된 위중한 환자를 상급 의료기관에 전원하는 과정도 원활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초과 사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학회는 우려했다.

◇”거리두기 강화했지만, 강도 낮아”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자12월 6일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대책의 강도가 낮고, 이동량 감소 등의 객관적 지표로 이어지지 않아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학회는 평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 발생까지는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즉시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곧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중환자 발생으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긴급 멈춤 통해 거리두기 강력 시행해야”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는 즉각적인 정부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먼저 ‘비상 조치 시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은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멈춤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긴급 멈춤’을 통해 유행 증가속도를 억제하고 확진자와 중환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의미 있는 대책을 추진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것.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시적으로 강력히 시행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적극적인 보상을 실시하여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기대 못미치지만 백신 신뢰해야”
학회는 “백신 접종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응의 가장 중요한 보호 수단”이라며 “감염 전파 차단 효과나 방어력의 지속 기간 등이 기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시간에 따른 2회 접종 효과의 감소,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에 따른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 백신 접종의 효과와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고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시민들이 걱정하는 목소리를 경청하며 진실되게 소통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학회는 또한 “코로나19 유행은 향후 수년간 국민의 삶에 영향을 줄 것이며, 지금의 유행이 일시적으로 통제된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국민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대응은 매우 역동적인 특성을 지니며, 정부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적시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