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였더라' 입에 달고 산다면… 건망증·치매 구분법

입력 2021.12.08 01:00

기억을 못 하는 여성
건망증은 치매와 다른 증상이다. 경도인지장애라면 치매 발병 위험이 크므로,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기억력이 떨어지면 혹시 치매는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무조건 치매 증상으로 볼 수는 없다. 건망증일 수도 있다. 건망증은 기억하는 속도가 느리거나 일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장애 중 하나로, 증상과 원인이 치매와 다르다.

치매와 건망증은 기억에 대한 힌트를 줬을 때 기억을 떠올리는지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다. 치매라면 일 자체에 대한 기억을 못 한다. 건망증이라면 생각을 더듬어보면서 기억해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해 졸업식 때 어머니가 왜 못 왔는지 기억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건망증이라면 '안 왔던 것 같은데,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하지만, 치매라면 졸업식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일상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건망증이라면 ▲열쇠, 지갑, 세금 고지서 등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나 한참 만에 찾거나 ▲전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자세한 부분들은 기억하기 힘들거나 ▲기억력이 자꾸 감소하는 것 같아 메모하면서 가능한 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등이 있다. 치매라면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귀띔을 해주어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났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기가 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을 자신이 모르거나 부인하거나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이 나빠지거나 ▲과거 기억보다 최근 기억이 현저히 나빠지거나 ▲전화 왔다는 내용을 전해주지 않거나 ▲돈 계산을 잘못하거나 거스름돈을 줄 때 실수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는 다발성 인지기능 장애로 기억력 감퇴와 함께 다른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성격이 변하고, 언어·시간·공간 지각능력 등이 함께 저하된다. 반면 건망증은 이런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60세 이하면서 치매 가족력이 없다면 건망증 증세를 보여도 치매일 가능성은 작다.

치매와 건망증은 원인도 다르다. 치매는 뇌혈관에 문제가 있거나,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등 특정 단백질이 쌓여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와 전두엽이 실제로 손상돼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것이다. 건망증은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생각이 많아 뇌가 기억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했을 때 생기며, 뇌 손상은 따로 없다.

한편, 건망증과 치매 사이에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같은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기억력, 추상적 사고력, 판단력 등)이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부족하지 않을 때 진단된다. 아직 치매가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상인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은 8~10% 가까이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건망증이 아닌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매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 증상으로는 ▲은행 송금 금액, 아파트 번호키 등 숫자 관련된 일에 전에 없던 실수가 생기거나 ▲바둑, 장기, 고스톱 등의 게임이나 일상적이던 이전 취미활동을 전처럼 잘하지 못하거나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빨리 생각이 나지 않거나 ▲TV 드라마나 책에서 보고 읽은 내용에 대해 이해가 잘 안 되어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집안일, 업무 등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능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끼거나 ▲가족 생일, 약 복용 등 주기적으로 해온 일을 깜빡 잊거나 ▲운전 중 실수가 잦아지고, 지하철 환승 등 대중교통을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 등이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