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재택치료 자신감… ‘허점’ 있다

입력 2021.12.01 17:39

재택치료키트, 중증화 확인 어려워… 중환자 병실 확보도 과제​

재택
정부의 재택치료 방식은 중증화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게티이미지뱅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치료 방향이 달라졌다.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예외 경우만 의료기관에 입원하는 체계로 전환됐다. 정부는 확진자가 집에서도 안심하고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료체계를 마련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지금 재택치료 방식으로는 중환자가 급증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정말 재택치료는 환자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재택치료 문제없어' 자신감 넘치는 정부
재택치료 전환 추진과정에서 의료계와 전문가들의 반발이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재택치료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종균 중수본 재택치료반장은 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재택치료는 이미 2020년 10월 도입된 제도로 현재 4만여 명의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받았고, 이 중 95% 이상의 재택치료 환자들은 자택에서 완치했다"고 밝혔다. 최종균 반장은 "전문가들과 지속 소통하면서 의료대응체계를 점검했고, 수도권 의료대응점검회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전략실무회의, 중수본·방대본 합동회의 등의 논의를 거쳐서 재택치료 원칙 전환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재택치료는 모니터링이 중심이다. 확진자가 재택치료 키트를 받아 건강정보를 기록하면, 연계된 관리의료기관(보건소에서 관리의료기관을 지정)이 이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재택치료 키트에는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해열제, 소독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모니터링을 통해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확인되고 외부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단기·외래진료센터 이용이 가능하다.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 치료를 하고 나서 상태에 따라 다시 재택치료를 받거나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이다.

◇중증화 확인 불가… 악화 시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 확보 중요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의 재택치료 방침에 허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재택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점에 둬야 할 증상악화를 확인할 장치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으며, 별도의 관리대책이 필요한 중증 고위험군의 진료체계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은 "산소포화도, 발열 체크만으로는 노인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증상악화를 인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증상악화의 징조를 발견하지 못하면 위험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지역 의료기관을 활용한 증상 변화에 대한 연속적인 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체계를 도입하는 재택치료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증환자 증가를 막기 위해 재택치료 전 고위험군 대상 항체치료제 투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고령자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 항체치료제를 선제로 투여할 수 있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필요하다"라며 "항체치료제 투여로 환자의 중증도와 입원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환자 발생 후 대처 시스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의협을 통해 “지금의 재택 치료는 사실상 ‘재택 관찰’의 개념에 가깝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재택 치료로 가기 위해서는 증상 악화 시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중환자 발생 시 한정된 의료자원에서 가장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중환자 병상 이용에 대한 진료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위원장은 "중환자 우선순위 진료체계를 마련하고 이에 수반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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